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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개인 빅데이터 시대의 촉매제 - 라이프 트래킹

by cfono1 2012. 10. 22.

일상의 기록이 만드는 새로운 기회, 라이프트래킹(Life-Tracking).pdf


우리는 많은 정보를 만든다. 점심을 먹으면 그것은 밥을 먹는 식사이지만 내가 어떤 음식을 먹었다는 정보이기도 하다. 여기서 추출할 수 있는 정보는 무엇일까? 좀 더 자세히 보자. 


1 - 식사시간

2 - 선택한 음식의 종류

3 - 선택한 음식을 만드는 지리적 공간

4 - 선택한 음식을 만드는 지리적 공간 중에서도 가게

5 - 선택한 가게의 메뉴 중에서 특정 음식

등이 있다.


정말 특별한 맛을 보여주었거나(때로는 이런 때에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니면 특별한 사건(청혼같이 좋은 경험에서 옆 테이블의 싸움 같은 불미스러운 경험까지)이 있지 않는 한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게 마련이다. 기억에 남지 않는 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려고 해도 정보(데이터)가 없는 한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만약 저 위의 정보들이 데이터의 형태로 남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마치 꼼꼼하게 적은 일기장처럼 말이다. 거기다 검색을 통해 어떤 기준에 의해 분류되고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때부터 저 정보들은 인간의 망각이라는 한계를 넘어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줄 것이다. 


점심을 먹었다거나 어디를 방문한 것은 기록을 남겨야 한다. 누군가의 입력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이것마저 필요 없다면 어떨까? 어떤 것이 나의 역사를 기록하고 여기서 가치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어제보다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라이프 트래킹이다. 


각종 센서의 발달은 나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다양한 기술을 가능하게 했다. 내가 있는 곳의 위치와 고도는 얼마인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움직임의 결과(속도, 소모 열량 같은 정보)까지 말이다. 거기에 체온과 심장박동 같은 신체 정보까지... 도움은 되지만 미처 내가 기록하지 못한 것들을 기록하고 데이터로 가공하여 어떤 기기에서든 볼 수 있는 환경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다시 어떤 집단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데이터로 2차 가공된다. 이제 타겟 마케팅을 비롯한 개인화된 서비스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이다.


< 가장 선도적인 라이프 트래킹 서비스를 보여주는 기업 중 하나인 나이키 >


그렇다면 이런 시대에 조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서비스의 한계 설정이다. 사용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과도한 추적으로 사용자를 감시하는 것의 경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올바른 수익 모델 설계를 하지 못하게 되면 할 수 있는 것은 서비스의 강요다. 이는 사용자로 하여금 지나친 중독성 또는 응답을 강요하는 UX는 오히려 사용자를 피곤하게 만든다. 사용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서 거기에 사용자의 개인 정보까지 섞인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메신저 서비스의 예를 들어보자. 왜 읽음과 읽지 않음이 표시되어야 할까? 읽었다고 해도 못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있고 읽지 않아도 읽었다고 표시되는 오류가 있을 것이다. 이 수신 확인 기능 때문에 수신자는 송신자로 하여금 답변을 강요받는 상황이 발생하며 이는 메신저 서비스의 원래 기능이었던 소통보다는 상호 간의 대화를 강요하는 구조로 바뀐다. 즐거운 대화가 불편한 대화가 되는 것이다. 만약 메신저 서비스로 건설적인 플랫폼을 만든다면 이런 서비스의 강요 구조는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사용자가 자꾸 쓸 수밖에 없는 기능(부정적이라 하더라도) 넣게 되는 것이다.


라이프 트래킹 또한 마찬가지다. 이미 보고서에 소개된 fitbit을 비롯해 많은 기업이 도전할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서비스 구축은 기본이고 앞서 말한 서비스의 한계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럴듯한 시도로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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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 이런저런 일로 글 쓰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