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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빅데이터 시대를 위한 선결조건은 무엇인가?

by cfono1 2012. 11. 19.


빅데이터 산업 지각변동의 진원.pdf


관련 글 - 소셜컴퓨팅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링크)

               개인 빅데이터 시대의 촉매제 - 라이프 트래킹(링크)



< 누구에게는 문제를 해결하는 망치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저 연장일 뿐이다 >


동물을 사냥하는데 손에 칼 하나밖에 없다. 사냥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동물을 잡기는 어렵다. 칼로도 해결되지 않는 동물은 세상에 많기 때문이다. 그럼 칼 이외에 도끼, 삽, 창, 활, 석궁, 그물 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제 함정도 팔 수 있고 그물로 물고기도 대량으로 잡을 수 있다. 수단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이익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대응 수단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정보도 마찬가지다. 정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해결법을 찾을 힘이 된다. 빅 데이터는 그런 관점에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 해결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빅 데이터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빅 데이터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가, 통신업체, 개인 및 빅 데이터 사용자가 해야 할 것들이 있다. 



국가가 해야 할 부분: 인터넷 실명제를 비롯한 과도한 정보수집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

대한민국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실명인증을 해야 한다. 거기다 넣어야 할 정보가 주민등록번호와 집 주소 같은 민감한 정보가 있다. 덕분에 서비스 사업자가 크랙커에 의해 공격당해 정보가 유출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의 구조라면 오프라인의 사용자와 온라인의 사용자가 일치하는 구조가 되어 온라인 사용자의 정보 유출이 고스란히 오프라인 사용자에게 전이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빅 데이터에 대한 거부감은 사용자의 정보가 통제의 도구가 되는 빅 브라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이 문제에 정확하게 맞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온라인에서 정보 유출이 되더라도 오프라인으로 그 충격이 전이되는 것을 막아주는 제도로 정비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지금의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폐지다. 그리고 주민등록번호나 집 주소 등 사용자의 오프라인 정보에 대한 과도한 수집의 제한이다. 온라인 산업에서 가장 큰 기반은 바로 기기에 접속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타겟 마케팅). 그러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와 다르다는 것만 인식할 수 있는 구조만 되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 로그인을 통해 ID로 관리되면 타겟 마케팅을 위한 사용자의 차별화는 가능한 것이지 거기에 굳이 다시 온라인 사용자와 오프라인 사용자를 일치시키는 인터넷 실명제는 없어도 되는 것이다. 사용자가 분신술을 써서 분신 A가 온라인만 사용하고 분신 B가 오프라인만 쓰지 않는 이상 다른 존재가 될 수 없으므로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정보를 분리한다고 해서 온라인 정보 산업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통신 업체가 해야 할 부분: 기기를 뛰어넘는 데이터 중심의 무선 인터넷 요금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한 명의 사용자가 다양한 기기에서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명의 사용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데이터 분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유선 인터넷은 사용하는 공간이 이동성이 없는 고정된 장소지만 무선 인터넷은 다르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접점이 생기게 되는데 여기서 소비되는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무선 통신 서비스가 필요하다. 



개인 및 빅 데이터 사용자가 해야 할 부분: 질문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쌓는 것

말 그대로 온갖 정보가 쌓이는 환경에서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기 위해서는 적절한 질문을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위의 예로 다시 돌아가 보자. 주어진 수단이 칼 하나밖에 없다면 '사냥을 하려면 어떤 도구를 써야 하지?' 라는 물음에 답이 하나 밖에 나올 수 없다. '칼을 쓰세요.'라고 말이다. 더 이상의 질문은 나오기 어렵다. 그럼 칼, 도끼, 삽, 창, 활, 석궁, 그물이 있는 상황에서 '사냥을 하려면 어떤 도구를 써야 하지?'가 나온다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다. '무엇을 잡으려고 하십니까?' 또는 '어떤 환경에서 사냥하십니까?'로 말이다. 이렇게 수단이 늘었으니 질문 과정은 더 이어질 것이다. 그럼 사용자가 이 과정을 줄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이렇게 질문하는 것이다. '() 환경에서 ()것을 잡으려고 하는데 무엇을 써야 하지?' 그렇다면 무엇을 쓰세요로 나올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수단과 환경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위의 예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양의 정보가 축적되는 빅 데이터의 환경에서는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환경과 수단, 이해관계자, 역사 등 질문하고 생각하는 것의 수준 차이가 빅 데이터의 결과물의 차이다. 1+1은 2와 같은 단편적인 사고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이것은 대한민국 교육의 기본 뼈대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가 미래의 경쟁력이 빅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경쟁력은 결코 하나만 잘해서는 생기지 않는다. 기기 간의 융합이 시대의 흐름이듯 이제 각 구성원의 목적에 대한 노력도 융합의 시대다. 물론 이게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완성된 경쟁력은 결코 복사되거나 도난당하지 않는 최고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