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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시사

포털 Daum과 대선 그리고 민주주의

by cfono1 2012. 10. 29.

이제 대선은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줄어들수록 각 후보간 내놓는 정보의 양도 많아지고 있다. 거기에 후보에 대한 생각을 SNS로 표현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그들이 만드는 데이터는 그야말로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에 대해 포털 Daum은 19대 총선(링크)부터 의미 있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관련 글 - 기술이 만드는 UI의 변화 - Daum 19대 총선 홈페이지(링크)


총선이 4월이었다. 시간이 지난 만큼 Daum은 더 많은 것을 준비했다. 


우선 메인 화면(링크)은 각 언론사에서 제공하는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면서도 섞이지 않게 구역을 나누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위에서 2번째 구역에는 언론사의 그래프를 표시하여 실시간 변화를 알 수 있게 했다. 


이번 Daum 선거 서비스에 주목할 만한 것은 터치에 대한 배려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입력 방식으로 하는 PC뿐만 아니라 터치로 하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수 또한 크게 늘었다. 이런 환경에 맞게 공간을 빈 곳으로 두기 보다는 구역을 설정하여 터치할 곳을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흐름을 더 강화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흐름은 SNS과 연결을 더 강화한 것이다. 지난번 대선이 댓글이라는 수단을 통해 사용자와 소통을 하려 했다면 이제는 여기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Daum의 대표적인 토론 서비스인 아고라를 더하여 더 큰 소통의 공간으로 확장하려 한 시도가 엿보인다. 


여론조사(링크)는 그래프를 중심으로 댓글과 트위터의 조합으로 의견 구성 공간을 만들었다. 



이슈맵(링크)은 아고라와 댓글을 통합하여 공간을 만들었다. 지난 총선과 같이 총면적에서 각 부분을 점유율 크기에 비례하여 할당한 것은 같으나 이번에는 색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아래의 총선 이미지처럼 각 정당에 맞는 색의 구분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체적인 그림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같은 계열의 색만을 사용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말말말(링크)은 총선보다 더 깔끔해졌다. 그리고 후보의 공식 트위터를 연결하여 후보의 생각을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옆의 댓글로 적으면서 유권자 간의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화면의 색 또한 19대 총선(아래 이미지)의 강한 분위기를 빼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부드럽게 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정치자금이다. 대한민국에서 정치자금은 언제나 극단적인 칼이자 방패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엇을 하더라도 돈이 든다. 하다못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돈이 드는 이 세상에 전국 곳곳을 다니며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 돈이 과거에는 기업의 자발적(어쩌면 이 부분에서 곽노현 전 교육감에게 적용되었던 사후매수죄의 개념이 적용될지도 모르겠다) 또는 청탁 적 뒷돈을 받았고 이는 다시 반대 진영의 공격 소재 또는 정권 획득 뒤 각종 비리의 씨앗이 되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차때기 사건이 불과 15년 전이다(링크). Daum은 이걸 포털이라는 공간을 이용해 바꿔보려 시도하고 있다. 


과거라면 Daum이 특정 정당에 뒷돈을 찔러주는 게 정치 후원금이다. 하지만 이번에 Daum이 시도한 것은 Daum의 한 공간을 할애하여 국민이 더 쉽고 편리하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지원할 수 있는 공식적이고 과거보다 투명한 공간을 만든 것이다(링크). 이렇게 투명한 구조로 가게 되면 특정 집단에게 빚질 일이 없어지고 정권을 잡은 뒤에도 그 집단에게 이권을 주기 위해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놀랍지 않은가? 미국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이런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앞서 말한 여, 야의 구별을 색을 통한 구분을 했다면 더 직관적인 UX가 나왔을 것이라는 점과 각종 댓글 및 여론 정보가 지리적으로 표시될 수 있음에도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지역 구도를 가지고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이 많은 만큼 보다 실질적인 지리기반 정보가 같이 나왔다면 유권자의 판단에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므로 이점은 무척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Daum이 진보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바뀌지 않는 사실이다. 이번 대선의 결과만큼 대통령 선거에 이바지할 Daum 선거 서비스의 결과가 기대된다.




* 이미지는 각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