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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시사

대선 주자가 놓치는 한국 IT의 미래

by cfono1 2012. 11. 6.

지금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 한국의 IT 미래를 말하고 있다. 어떤 후보는 한국의 IT 타워를 재건하겠다고 하고 어떤 후보는 정보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IT 벤처를 다시 활성화하겠다고 한다. 맞다.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기본에 불과하다. 즉, 해야 했던 것에 불과하다. 이런 것으로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가 없다. 



* 우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문재인 후보를 좋아한다는 성향을 밝힌다. 물론 이것이 이 글의 내용과 관련은 없지만 그래도 대선 후보가 등장하는 글이기에 미리 밝힌다. 


모두가 자신이 적임자임을 말하지만, 이 중에서 그 본질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이전 시리즈에서 말했듯이 IT 기업을 넘어 산업에 대한 국가적인 이해를 하려면 전파, 정보, 전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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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오고 가는 이야기는 단지 전파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정보화 시대에서 정보는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핵심요소다. 그런데 정보를 어떻게 공개할 것인가는 놓친 체 전파만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만 있다. 이래서는 전파와 정보의 시너지를 최적화할 수 없다. 단순히 통신비 절감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정보화 시대다. 


인류의 역사는 농경 사회, 산업 사회, 정보화 사회로 구분할 수 있다. 농업을 예로 들어보자. 



가축의 힘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농경 사회의 모습이다. 이런 환경이 산업화 시대의 영향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아래의 사진처럼 바뀐다. 



산업 시대의 결과물인 이양기다. 이것으로 인간은 더는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농업 사회가 산업 사회로 바뀐다고 해서 농업 사회가 생산해 내는 결과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업 사회의 결과물과 결합하여 더 큰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그럼 정보화 시대는 무엇으로 이전 시대인 농업 시대와 산업 시대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 기상 정보를 예로 들어보자. 기상 정보는 농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 어떤 작물을 선택하고 언제 심으며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선택의 순간 기상 정보는 선택의 위험을 최소화한다. 산업 시대 또한 마찬가지다. 산업에서 기상 정보는 환경에 적응하는 제품을 만드는 힘이며 황사, 폭우 같은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예보 시스템을 통해 생산의 최적화를 이룰 수 있다. 이런 중요한 정보를 과연 누가 만들까? 이런 정보는 개인이 하기는 불가능하며 기업이 한다고 생각해도 웬만한 자본으로는 어림없다. 결국, 국가가 가장 이상적인 정보의 생산주체가 된다. 그럼 이 기상 정보를 어떤 관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개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이 정보를 받아들인 IT 벤처기업이 나름의 혁신적인 서비스로 농업과 산업의 혁신을 다시 이끌어 낼 것인가? 이것이 바로 대선 주자가 가져야 할 고민이며 정보화 시대의 비전이다. 



정보화 시대에 전파를 활용하는 수단은 유선과 무선 두 가지가 있다. 유선의 방식은 이미 10년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무선으로 그 중심이 이동하는 동안 정책과 비전에서 바뀐 것이 없다. 시장과 소비자의 사용 환경은 무선으로 바뀌고 있는데 정책과 국가의 인식은 유선의 방식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이런 현실은 깊게는 인식하지 못해도 통신 인프라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 그러나 유독 국가가 생산하는 많은 정보를 어떻게 공개하여 혁신의 기반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다. 


정보화 시대의 지식 산업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정보다. 국가가 만들어내는 지리, 기상 정보를 비롯해 행정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정보, 공기업이 만들어내는 정보, EBS 같은 집단이 만들어내는 교육 정보, 보건소 같은 조직에서 만들어내는 정보 등 이 가치 있는 정보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전파는 도로와 같다. 도로를 잘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도로에 무엇이 다니게 할 것인지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지난 5년간 한국의 IT가 방치되었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이 정보의 공개에 대해 더 깊은 성찰을 해야 하는 이유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 및 자체 제작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