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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IT 이슈 - 전파에 대하여, 공용 와이파이

by cfono1 201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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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글은 예전 글 '무선 인터넷의 발전적 방향 및 전략 - 하이급 서비스와 로우급 서비스(링크)'의 연장선에 있기도 합니다.



지난번 글은 망 중립성 관련하여 통신 사업자의 해괴한 논리가 어떻게 각 참여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살펴봤다. 이렇듯 전파는 정보에 접근하는 도로로써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정보화 시대가 가속화되면 될수록 더 중요해질 것이다.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기기가 휴대폰을 통한 데이터 통신 하나였다면 지금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울트라 북) 등 다양한 기기가 언제 어디든지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전파에 대한 접점이라 할 수 있는 기기는 풍부해지고 있다면 전파는 어떨까? 유선 인터넷은 워낙 정착된 지 오래되어 변화의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무선 인터넷은 다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 크게 무선랜과 같은 공유기를 찾아야 하는 와이파이(링크)와 그럴 필요없는 광대역 통신 네트워크(링크)로 나뉘는데 이제 막 도입이 되고 서비스를 정착해 나가는 단계이기에 어떻게 시장을 유도 할지에 대한 틀이 유동적이다. 오늘은 이 무선 인터넷에 한 접속이라는 부분에 관한 이야기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제 대한민국은 광대역 통신 네트워크를 제외한 와이파이 기반의 네트워크는 국가가 흡수하여 무선 인터망을 갖춰야 한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변화되는 접속 환경

정보에 접속하는 방법은 과거 유서 인터넷이 기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수 많은 접속기기가 있고 이 흐름의 중심에는 이동성이라는 주제가 있다.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도구라는 관점이다. 이제 고정된 특정 장소가 아니라 어디서든 정보를 받아 보아야 한다. 이런 개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무선 인터넷밖에 없다.



2. 갈피를 못 잡는 통신사

통신사는 자사의 주력 매출원인 광대역 통신 네트워크를 위해 와이파이는 주가 아닌 부의 개념으로 접근했다. 전파에 대한 깊은 철학 없이 근시안적인 접근으로 발생한 문제는 무선 와이파이를 계륵과 같은 존재로 만들었다. 3G가 와이파이보다 속도가 느릴 때는 이동성의 3G와 속도의 와이파이라는 개념이 공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동성이 떨어지는 고정 장소에 무선 인터넷을 구축하고자 통신사는 경쟁적으로 와이파이 망 구축을 해왔다. 그러나 4G가 나오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이동성에 속도도 더 빠른 4G를 매출의 주력으로 삼는 통신사가 굳이 와이파이를 따로 두며 수익을 약화시킬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어서 빨리 4G로 사용자를 몰아넣어 3G 망을 폐쇄하고 높은 매출을 올리는데 대안으로 와이파이가 있으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런 이해관계에 와이브로 또한 피해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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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군가는 정리를 해줘야 한다. 최근 이러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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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자체별로 시도를 하고 있으나 결국 이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공공 와이파이로 전파를 통한 정보 접근에 대한 권리는 국가에 소속된 국민이 평등하게 누릴 권리이지 지자체에 따라 되고 안 되고를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화시대에 이런 권리는 마치 보편적 의료 복지와 같은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이제 국가가 기존의 통신사로부터 와이파이 망을 사들이기도 하고 또는 새로 구축하기도 하면서 국가단위 전국 공용 와이파이 망을 만들었다. 그럼 이렇게 적지 않은 돈이 투자된 국가단위 무선 인터넷 망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까? 처음부터 정보화시대 국민의 정보 접근에 대한 권리라는 개념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3. 진정한 정보화시대

국가단위 공용 와이파이 망에 올려야 할 서비스는 크게 교육과 지도, 기상, 행정 서비스로 볼 수 있다.


교육 - 이미 EBS라는 콘텐츠 제작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EBS의 역할을 강화하여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는 교육의 공공성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며 자연스럽게 사교육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BS라는 정보에 공용 와이파이라는 전파를 통해 접속한다. 이제 국민은 접속 단말기만 있다면 더는 배움에 제약이 없을 것이다.

< 다년간 축적된 방대한 범위의 EBS 콘텐츠는 국민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


지도 - 어디를 가고자 한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 지도다. 하지만 지도는 단순히 땅을 촬영한 이미지를 넘어서는 오프라인 정보의 집합체다. 인간의 삶이 땅이라는 기반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정보가 인터넷 콘텐츠 제작자에게 무상으로 공급되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서비스가 다시 공용 와이파이를 통해 제공된다고 생각해보자. 어린이 보호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국가가 제공하는 지도 정보를 통해 만들고 다시 공용 와이파이 망을 통해 서비스되는 그런 경우 말이다. 우리의 삶은 지금과는 훨씬 편리해질 것이다.


국토해양부의 국토지리정보원 지도검색서비스. 

이 원천 정보가 콘텐츠 제작자에게 공개되어 공공 서비스로 제작되고 다시 공용 와이파이로 제공된다면 

대한민국의 삶의 질은 획기적인 전환을 맞이할 것이다  


기상 - 날씨 정보는 생활에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 중의 하나다. 온도는 어떻게 될 것인지 비가 올 것인지 눈이 올 것인지 등 말이다. 이는 평범한 사용자보다 이런 정보를 가공할 콘텐츠 제작자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는데 개인이 만들기 어려운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행정 - 지금은 고정된 장소인 주민센터를 통해서 모든 업무가 처리된다. 하지만 전자 정부 서비스를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현실에 맞게 정부의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공용 와이파이를 통해서 처리하면 어떨까? 각종 증명서류를 문서가 아닌 전자 서류로 대체하고 편리하게 내려받으며 활용하는 그런 환경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행정 업무를 보기 위해 귀한 시간을 조금이나마 더 줄일 수 있고 주민센터는 줄어든 업무량만큼 더 사람의 직접적인 서비스가 필요한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를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접근하기 위한 전파라는 도구이다. 이제 중복된 투자와 비효율을 걷어내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가 직접 운용하는 공용 와이파이에 대한 진지하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다음은 이런 전파를 수단으로 펼쳐질 서비스인 정보에 관한 이야기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과 해당 서비스 캡처를 활용했습니다(사진 1, 사진 2).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