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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무선 인터넷의 발전적 방향 및 전략 - 하이급 서비스와 로우급 서비스

by cfono1 2011. 10. 17.
유선 인터넷을 이어 네트워크 시대의 새로운 미래라고 볼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이제 음성 통신을 넘어 데이터 통신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3G를 넘어 4G의 시대로 가려고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3G는 늘어난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보여줄 때도 있고 4G는 전국적인 서비스가 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제대로 쓰려면 기겁할 만한 요금을 내야 한다. 지금 이 정보화 시대에서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 없다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의 시도는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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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내가 생각하는 대안은 서울시의 정책에 비슷한 부분이 있다. 우선 다시 한번 지금의 상황을 분석하면 이렇다.

1. 정보화 시대에 정보에 접근하는 근간이 되는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은 단순히 쓰고 안 쓰고의 문제를 넘는 중요한 문제다.
2. 기업이 모든 네트워크를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3. 정부가 생각하는 정보 제공에 대한 논리가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다.

1과 2는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니 3에 대해 좀 더 설명해보겠다. 정부는 정보화 시대를 맞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시민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버스 정류장 전광판이다.

 
사람이 좀 붐비는 곳, 많은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면 대부분 이런 형태의 버스 전광판이 있다. 언제 버스가 올지 보여주기도 하며 미아 정보 및 각종 시정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근데 문제는 이런 전광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으며 조작 또한 불편하다는 것이다. 사용자 중심의 생각이 아닌 전형적인 공급자 위주의 생각이 낳은 모습이다. 저렇게 높게 위치하면 여자나 노인, 아이들, 장애인은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누가 보더라도 편하고 쓰기 쉬운,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특히나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각종 기기에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파이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런 식의 정보 제공에 대한 생각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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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재 1, 2, 3의 상황을 바탕으로 볼 때 이제는 무선 네트워크를 분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음성 통신이 가능하며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고 속도가 빠른 하이급 서비스와 텍스트와 정보 확인 중심의 로우급 서비스로 말이다. 하이급 서비스는 3G, 4G가 담당(현재의 통신 기업)하고 로우급 서비스는 국가 및 지방 자치단체에서 담당한다. 이러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1. 네트워크의 분산이 가능하다 - 교통정보 및 이메일 확인, 간단한 웹서핑, 국가 재난 정보의 전파를 로우급 서비스가 담당함으로써 3G에 몰리는 네트워크 일부분을 덜어 줄 수 있다. 여유가 생긴 3G는 더 고품질의 콘텐츠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질 수 있다.

2. 새로운 산업의 부흥이 가능하다 - 물류 산업이 발달하기 위해선 도로가 깔려야 한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정보 활용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려면 네트워크가 잘 갖추어줘야 한다. 로우급 서비스는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지도 정보를 바탕으로 한 위치기반 서비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스마트폰 사용자가 아니어도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의 시작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이 로우급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한 디바이스 시장 또한 새롭게 창출될 것이다. 

3. 정보 접근에 대한 편의성이 높아진다 - 특정 장소에서 특정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휴대하는 기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조작의 편의성이 높다. 특히 버스 정류장의 전광판처럼 설치된 곳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만을 제공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내가 휴대하는 기기로 로우급 서비스에 접근하면 특정 정보(버스 정류장이라면 버스 정보만을 제공) 이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물론 통신 기업이 반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로우급 서비스로 덕분에 네트워크량이 분산되어 3G, 4G에 집중하여 오히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과연 반발만 할 일일까(물론 나는 광고에서처럼 항상 혁신한다는 통신 기업들이 혁신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편하게 요금제로 꼼수 쓰며 돈 벌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로우급 서비스 때문에 국민의 정보 접근성과 편의성이 향상되고 그 결과 국가 경쟁력이 상승한다면 한번 고민해 볼 일 아닐까?

정보화 시대에 국가의 IT 전략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제 네트워크 접속에 대한 관점도 단순히 쓰냐 안 쓰냐를 넘어 국민의 네트워크 접속에 대한 권리, 정보 접근에 대한 권리 및 정보의 빈부격차, 국민의 편의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환경이 바뀐 만큼 더 새로운 관점으로 무선 인터넷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정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하이급 서비스와 로우급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속도가 되리라 봅니다. 앞으로 떠오를 클라우드 서비스 및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의 핵심은 속도가 관건인데 로우급 서비스는 이런 서비스를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으로만 보더라도 하이급과 로우급을 분리하여 접근한다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로우급 서비스에서는 하이급과 차별화를 위해 mVoIP는 제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