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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카카오의 새로운 전략 - PC 진출

by cfono1 2013. 1. 7.

카카오는 독보적인 존재다. 벤처로 시작해 나름의 규모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쉽지 않은 대한민국 기업 환경에서 거대 통신사의 압력과 삼성전자의 쳇온은 물론이고 네이버의 라인이나 다음의 마이피플 같은 포털의 물량공세마저 뿌리치고 지배적인 존재가 되었다. 이제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카톡을 쓰느냐 안 쓰냐로 갈릴 만큼 말이다. 

 

 

그동안 카카오톡은 모바일에 전념했다. 모바일 올인 전략은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초기 전선을 넓게 벌리는 것은 막대한 자원이 가능할 때 할 수 있는 전략이다. 전선을 좁게 그리고 확고한 영역을 확보하는 것은 벤처가 가져야 할 기본 전략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에서 주류가 되었다. 한동안 대응하지 못해 우왕좌왕 거리며 방황하던 통신사는 조인이라는 통합 메신저로 반격을 준비한다. 그리고 더는 한국 사용자의 증가세는 기대할 수 없으며 더 진보된 수익 플랫폼으로 카카오톡을 증명할 시간이 다가왔다. 카카오톡이 PC로 가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애플도 도착하면 무덤이라던 7인치 영역 대에 자사의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던가?

 

관련 기사 

- PC용 카카오톡 출시 초읽기…이르면 3월(링크)

 

관련 글

- 아이패드 미니는 어떻게 나올까? - 내가 생각하는 애플의 전략(링크)

 

문제는 지향점이다. 그냥 PC 시장으로 들어가는 것과 어떤 목적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처음에는 차이가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 낸다. 여기서 카카오톡이 어떤 지향점을 가졌는지는 관계자가 아니므로 말할 수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전략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 진정한 크로스의 시작

우선 PC 영역에 들어간다는 것은 윈도 8 운영체제의 태블릿과 노트북, PC 등을 모두 포용하여 하나의 UX를 완성하겠다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 이미 애플은 아이 메시지를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서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든 접속을 한다면 기업이 제공하는 UX가 끊김 없이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제 카카오톡이 그런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메신저에서는 PC,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같은 기기와 iOS, 안드로이드, 윈도 운영체제를 모두 넘나드는 UX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2. 콘텐츠 채널의 확장
이렇게 진정한 크로스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했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그것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유통구조다. 현재 카카오톡은 게임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런 콘텐츠를 자사의 유통 지배력 하에서 움직이려면 포털 같은 구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더 큰 미래를 본다면 포털 같은 구조보다는 오히려 구글 크롬 같은 브라우저가 필요하다. 크롬은 단순히 좀 더 빠른 브라우저가 아니다. 브라우저 내부의 웹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 유통채널을 같이 가지고 있는 구조다. 웹 브라우저로 사용자의 안정적인 웹 접속 환경을 보장하고 콘텐츠를 유통하며 메신저 서비스도 같이 한다면... 이 모든 것이 카카오톡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기기, 어떤 운영체제하에서도 통하는 UX라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감이 있는 기업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의 미래에 대해 봤다면 이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다. 이왕 카카오톡이 메신저 시장에 진입하기로 한 이상 네이트온과의 싸움을 피할 수는 없다. 네이트온은 지금이야 어찌 되었건 MSN 메신저를 잡고 생존한 PC 메신저의 최강자다. 네이트온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많은 것이 있겠지만, 꼭 들어가야 할 필수 기능은 메일이다. 물론 카카오톡이 네이트, 다음, 네이버처럼 갑자기 수 기가에 달하는 메일 용량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서비스들을 한 곳에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는 있다. 굳이 직접 서비스를 하지 않더라도 메일 수신을 알려주고 해당 메일로 이동하는 편리한 UI만 있어도 메일과 메신저 결합의 네이트온을 상대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접근이 자원과 인력의 소모를 최소화하는 접근이기도 하다.

 

 

2013년 카카오톡은 모바일을 넘어 PC 영역으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진정한 통합 UX로의 이동이라 볼 수 있다. 이 의미 있는 도전이 성공의 역사로 쓰이길 바란다. 

 

 

 

* 이미지는 각 서비스 화면을 캡처했습니다.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 올해 첫 글이네요. 2013년도 잘 부탁하며 준비하시는 모든 일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