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 전자 / 모바일

해상도와 노트북의 액정 면적, 그리고 UX

by cfono1 2013. 2. 4.

* 오늘 이야기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류가 있다면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해상도가 높으면 좋다.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이 둘 다 단점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변수가 있는데 어떤 면적에서 보느냐가 문제다. 노트북 13인치 영역을 기준으로 보자.



각 해상도에 따라 아이콘의 크기가 달라진다. 1600의 해상도로 가게 되면 슬슬 눈이 피곤해진다. 그런데 여기에 1920/1080의 풀 HD 화면이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아마 눈이 심하게 괴로울 것이다. 동영상 감상이나 사진 감상이 아니라 작업을 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고화질에 대한 요구는 해상도의 증가를 가져왔다. 이 시대적 요구를 애플은 해결했다. 


< 맥북 레티나의 화면 설정 - 런닝맨님의 블로그 '맥북 프로 레티나에 윈도우8을 얹으면 이렇게 된다'의 일부 > 


맥북 프로 레티나에서는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해상도가 올라가더라도 글자 크기가 작아지는 한계를 극복했다. 애플은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하기에 이런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MS는 그러지 못했다. 1366, 1600, 1920의 파편화된 해상도를 어떤 크기에서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가이드 라인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하드웨어 파트너들에게 관철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런 리더십의 부재에 고해상도에 대응하는 운영체제의 기술적 부재가 결합하여 13인치에서 1920의 해상도가 15인치에서 1366의 해상도가 나와도 정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면적이 커지면 해상도가 늘어나도 문제가 없지만, 면적이 작은 상태에서 해상도만 올라가면 콘텐츠가 표시되는 면적이 작아져 사용자에게 피로감을 주는데 이것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관련 글 - 로오나님의 신형 레티나 맥북프로 얼마나 좋아졌나?(링크)

               런닝맨님의 맥북 프로 레티나에 윈도우8을 얹으면 이렇게 된다(링크)


내가 쓰는 UX 31은 1600/900의 해상도인데 기본이 너무 작아 DPI 값을 높였다. 100% 일 때보다는 낫지만, 이것도 정답이 되지는 못한다. 왜냐면 윈도의 기본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확장 기능을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위의 이미지처럼 DPI 값을 높여도 아이콘은 해상도가 증가하면서 여전히 작아진다. 만약 강제로 해상도를 떨어트리거나 하게 되면 화면은 깨지거나 어색한 모양새로 변질된다.  


< 시간이 지날수록 고품질의 콘텐츠 감상에 대한 요구는 더 증가할 것이다 - HP Envy 15-3206TX >


사용자가 높은 해상도를 원하는 것은 고화질에 대한 요구다. 정보 표시의 확대라는 측면이 있다면 그때는 모니터의 절대 면적 확대와 같이 가야 한다. 인간의 눈은 한계가 있기에 각 면적에서 최대치가 정해질 수밖에 없고 만약 고해상도로 간다면 그 인간의 신체적 한계치에 맞는 기술적 배려가 있어야 UX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하나 얻고자 무엇을 포기하는 그런 관계라면 이것이 혁신이 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윈도8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차라리 메트로 타입의 UI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전용으로 만들고 기존의 클래식 타입은 PC와 노트북에 대응하되 고해상도의 피로감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물론 두 개의 타입간 기술적 호환은 기본이고). 


사람이 편해야 좋은 기술이다. 그리고 그건 기본이다. 기술적으로만 더 정교해지고 더 어려워졌다고 해서 혁신이 될 수는 없다. 애플과 MS의 고해상도에 대한 대응은 고품질의 시대를 원하는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UX적인 관점에서 IT 업계가 돌아봐야 할 단편적인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 이미지는 제 노트북의 화면 캡처 및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