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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져 나오는 삼성의 스마트 기기 - 구글의 총알받이인가? 시대에 부응인가?

by cfono1 2013. 2. 12.

삼성전자는 최근 굉장히 넓은 폭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이 원샷 원킬의 카테고리 킬러를 표방한다면 삼성전자는 넓은 지역을 다양한 방법으로 한순간에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한 회사만이 쓸 수 있는 전략으로 지금의 삼성전자라면 가능한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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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삼성전자를 과소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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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를 초토화해 상대방을 압도하기 위해서라면 브랜드 포지셔닝의 과감한 변화도 주저하지 않는다. 갤럭시 탭 시리즈는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응하는 브랜드로 고급이라고 보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저가의 브랜드는 아니었다. 그런데 7인치 영역(휴대영역의 태블릿. 이 카테고리에서 아이패드 미니와 킨들 등의 태블릿을 모두 같은 영역으로 판단)에서 탭을 저가로 떨어트리고 이 자리에 갤럭시 노트 8.0을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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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기기 하나만 팔고 끝나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기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유통 채널이 존재하는 이 시점에 기기의 숫자는 매우 중요하다. 마치 내수 경제를 통한 성장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인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 발전 과정에 삼성전자의 행보는 그다지 전략적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무리 인정받지 못했다지만 한순간에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말인가?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구글 플레이라는 콘텐츠 유통채널 또한 가지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의 결제 방식이 독자적 방식에서 구글 플레이를 중개로 하는 방식으로 바뀌듯 운영체제와 유통채널의 긴밀한 연결로 기기(운영체제 없는 기기는 없으므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구글의 수익 모델과 영향력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하드웨어를 직접 하지 않는 구조(모토로라가 하드웨어 영역에서 더 안정화되고 구글의 쓸만한 대안이 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는 구글이 움직임을 한결 더 가볍고 유연하게 해줬다. 운영체제를 가져다 쓰면서 뭘 하던 그 결과물의 손실은 온전히 하드웨어 제조사의 책임이다. 구글은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구글의 유통채널을 통해 영향력은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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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지텍으로 하여금 다시는 구글 TV를 하지 않겠다 다짐하게 만든 로지텍 구글TV 셋톱박스 레뷰 >


독자적인 콘텐츠 유통채널이 없는 기업이 운영체제와 유통채널이 있는 기업을 대신하여 온갖 실험을 대신해주는 상황. 지금의 삼성전자는 그런 상황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삼성전자뿐만 아니다. 안드로이드를 쓰는 기업 대부분이 그렇다. 예외가 있다면 아마존인데 아마존은 안드로이드를 뜯어고쳐 아마존에 맞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로 발전시켰고 여기에 자사의 콘텐츠와 킨들이라는 하드웨어로 나름의 스마트 기기 3대 구성요소를 모두 갖추었다.


< 하나만 강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최소 2개 영역은 확보해야 한다 >



제품 라인업을 신중하게 만들어 자원과 시간의 낭비를 막는 것도 아니고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제품 좀 많이 팔아보자는 생각으로 과거처럼 물량 공세만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이제 너무 치열하며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진 시장이 되었다. 시대가 바뀐 만큼 싸우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그것은 생존의 기본 조건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사진 2)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