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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왓치 - 스마트 왓치의 표준이 될 수 있을까?

by cfono1 2013. 2. 18.

애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뚝딱 만들어내는 그런 기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애플이 만드는 것이 표준이 되는 듯한 인상을 받는 것은 그들의 독특한 능력에 있다. 시장을 읽어내고 자신의 강점과 결합하여 존재하던 아이디어를 녹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시장에 밀어붙여 인정받는 능력 말이다. 아이폰이 그랬고 아이팟도 그랬다. 그리고 이제 그다음으로 i왓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관련 기사 - 애플이 개발중인 'i왓치'...이런 기능이(링크)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의 기능이 그대로 옮겨올 것이라 믿고 있다. 시계로 이제 통화도 하고 검색도 하고 스마트폰처럼 쓰는 그런 세상 말이다. 그리고 그런 기대감은 i왓치에도 투영되고 있다. 그럼 i왓치는 어떻게 나와야 할까? 어떤 이들은 마치 i왓치가 아이폰의 축소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iOS가 올라가고 CPU도 같은 걸 써야 하며 용량도 그에 준하는 그런 제품말이다. 이런 접근이 과연 합리적일까? 하지만 이런 생각을 실제로 옮긴 회사도 있으니 바로 모토로라의 모토엑티브다.



8G 또는 16G의 저장공간에 256MB의 메모리, TI OMAP 3630 600Mhz CPU를 탑재하고 안드로이드를 올린 이 제품은 초기 안드로이드폰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앞서 말했듯이 애플은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기업이며 이제 스마트 왓치 시장의 때가 무르익었다. 이번 아이팟 나노의 7세대 모델은 기존보다 커졌으나 6세대의 가능성을 보면서 애플도 나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럼 애플이 제대로 i왓치를 만들기 위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1. i왓치는 어디에 있는가?


애플은 포지셔닝에 있어 특출난 재주가 있고 그걸 시장에 관철하는 능력이 있다. 콘텐츠 소비면 콘텐츠 소비, 콘텐츠 생산이면 콘텐츠 생산, 이동성이면 이동성, 편의성이면 편의성에 맞춰 기기의 성격을 명확하게 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하는 능력 말이다(예를 들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미니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휴대에는 아이폰이 좋고 이동하며 콘텐츠를 소비하기에는 아이패드 미니가 좋다. 그 사이에 어중간한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아이패드 미니에 블루투스 헤드셋을 번들로 넣고 통화 기능을 지원할 것이다. 어쩌면 통화를 위한 i왓치와 콘텐츠 소비의 아이패드 미니 조합으로 제품을 구성할 수도 있다). 그럼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 과연 i왓치는 스마트폰을 대체하려는 기기인가? 아니면 스마트폰의 확장성을 돕는 기기인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려 한다면 변화된 환경에 맞게 고사양의 제품 구성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확장성을 돕는 기기라면 굳이 고사양의 제품이 될 필요가 없다.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아이폰과 사용자를 중계하는 역할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이는 단지 애플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이 커질수록 그것을 편리하게 쓸 도구가 필요한 것은 안드로이드 진영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나 5인치의 제품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렇다). 아이폰이 애플의 스마트폰 전략에서 뼈대인 만큼 i왓치가 스마트폰의 대체재가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관련 글 - 앞으로의 5인치 스마트폰 시장 차별화 전략은 어디서 이루어지는가?(링크)



2. 어떤 쓰임새를 보여줄 것인가?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애플은 많은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화면의 크기는 여전히 사용자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작으면 작은 것에 맞는 정보 표시가 넓으면 넓은 것에 맞는 정보의 표시가 있는 법이다. 


관련 글 - 관련 글 - LG전자 스마트 기기 라인업 전략 - 크기가 만드는 차이, 수저와 태블릿(링크)


그러므로 허공에 홀로그램 같은 것을 쏠 생각이 아닌 이상 시계의 면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며 이제 이 제한된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지도 서비스나 검색 같이 다양한 결과물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서비스는 큰 효용성을 가지기 어렵다. 될 수 있으면 단답형이며 명확하고 아이콘의 형태로 표시되어도 무리없는 기능이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장점이 있는데 바로 시리다. 음성인식을 통해 단순히 묻고 답하는 것 이상의 것을 추구해온 애플의 시리라는 음성 조작 방식은 면적의 한계를 가지는 i왓치에게 유용한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다.


관련 글 - 줄어든 혁신, 하지만 확실하고 큰 발걸음 - Siri 그리고 iOS 6(링크)

             잡스의 마지막 유산 - 음성인식 서비스 Siri(링크)



이런 이유로 애플의 i왓치는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미니의 상호보완제의 포지셔닝으로 알림 또는 모션센서를 활용한 트랙커의 기능이 조합된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것이 끝은 아니다. 애플이 사람의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모션센서 기능을 개발자에게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여 다양성의 앱스토어를 만들었듯 i왓치 또한 플랫폼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간단한 기능이라도 얼마든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저가 아이폰 같은 길이 아닌 진정 애플다운 길이고 우리가 i왓치를 기다리는 이유일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사진 2)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