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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아이폰 그리고 애플의 미래

by cfono1 2013. 1. 28.

애플은 최고다.

 

이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삼성전자가 많이 벌었다고 해도 각 제품 출시별 수와 벌어들이는 이익을 비교해보면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애플이 최고다. 그러나 미래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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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벌어들이는 금액이 한두 푼이 아니고 IT 기업 역사상 최상위권임에도 주가는 출렁거린다. 이는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생전에는 이런 일에 있어 항상 선제적인 대응으로 애플에 대한 의심을 줄 기회 자체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앞서 가기 보다는 유지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오히려 무엇인가를 개척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젠 미디어에서 역으로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압박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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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하며 한 발짝 앞서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애플은 잡스 죽음이후 여기서 끝나는 것일까? 내 생각은 물론 그렇지 않다. 그러기에는 그들이 가진 유무형적 자원은 너무나 방대하고 막강하다. 

 

 

소통하는 기기의 시작 - 시리

만약 개가 사람처럼 말을 한다면 우리는 어떤 느낌이 들게 될까? 개로 보일까 아니면 사람으로 느껴질까? 이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인간을 인간답게 그리고 사람답게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언어를 통한 교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이버트론의 오토봇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지도 모르겠다. 오토봇이 언어를 모른다면 변신 로봇 이상의 의미는 지니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대화가 되고 경험을 공유하며 그들은 친구라는 존재로 높아진다. 

 

< 속성 이상의 것을 불어넣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인간의 언어가 통하는 것이다 >

 

애플에는 그런 도구가 있다. 시리말이다. 운영체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애플의 기기 어디라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그런 도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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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은 휴대하기에 최적의 크기다. 아이패드 미니는 이동하기 최적화된 태블릿이다. 아이패드는 이동성은 낮지만, 콘텐츠 소비에는 최적화된 기기다. 각 영역에서 대표 제품들이 모두 시리와 연결되어 있으며 각 기기의 정보는 상호 연결되어 하나처럼 움직인다(게다가 이 기기들은 각 영역에서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기기들로 삼성전자의 갤럭시에 들어간 S 보이스와는 그 위상이 현격히 다르다). 이것을 말로 할 수 있는 도구가 이미 있다는 것 그리고 발전의 가능성이 이제 시작되었다는 것은 큰 자산이다.

 

 


차별화 - 카테고리 혁신과 대중성 그 간격의 조율

그럼 이런 시리라는 자원이 있고 이미 엄청난 수의 기기가 깔렸으며 이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언제든지 시도해 볼 수 있는 애플에 왜 이런 어두운 미래를 전망하는 것일까? 그것은 애플이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고 그 영역을 선점하는 것 대신에 이전에 존재하는 영역에서 물량 싸움을 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애플답지 않다. 생각해보자.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명사는 벤츠다. 사람들이 이런 벤츠에 기대하는 것은 새로운 프리미엄이지 현대의 i10 자동차 같은 배려심 있는 저가 모델이 아니다. 독일의 프리미엄 3사는 일본의 자동차의 공격(닛산의 인피니티와 도요타의 렉서스는 대중차에서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탄생했지만, 여전히 독일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에서 저가 모델로 승부를 본것이 아니다. 새로운 장르의 추구와 완성도의 극대화 등을 통해서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라인업의 확장을 해도 그들이 제공하는 가치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프리미엄은 여전히 프리미엄인 것이다. 

 

< 프리미엄 4도어 쿠페의 시작 벤츠 CLS - 사진은 2세대 >

 

< 대중적인 시장을 위한 기본 입문용 차량 현대 i10 >

 

< 프라이드급 차체의 아우디 A1.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애플은 이런 것이어야 한다 >

 

무조건 저렴해지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그렇지 않아도 성장은 가능하다는 것을 독일 자동차 업계는 증명했다. 소재와 성능, 브랜드가 모두 뭉쳐져서 제공하는 차별화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기업에 레드 오션은 없다. 하지만 모바일의 한계는 분명히 다가오고 있다. 그럼 어디를 가야 할까? 답은 집과 자동차에 있다. 집과 자동차라는 영역에서 벤츠 CLS같은 새로운 제품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글 - LG전자 앱스토어 전략 - 인간의 생활과 접하는 전자기기 3개의 영역(링크)

 

 

TV - 집이라는 공간에서 정점에 있는 전자기기

TV는 특별한 기기다. 이 도구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누구나 접하게 되는 정보의 창이다. TV를 통해 보이는 공중파와 각종 케이블의 콘텐츠는 즐거움과 교양, 뉴스 같은 정보와 시사 정보까지 모든 영역을 넘나든다. 게다가 일부 연령대만이 아닌 전 연령대를 상대로 한 콘텐츠가 모여있는 곳이다. 정보의 확산과 전파의 정점이 있는 이 전자기기는 그러한 이유로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기기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그런 기기가 인터넷과 만나고 소프트웨어와 만나면서 성격이 바뀌기 시작했다. 마치 우리가 쓰던 2G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듯이 말이다. 하지만 누구도 이것이 스마트 TV라는 것을 정의하지 못했다. 마치 스마트폰이 아이폰 이전에도 있었지만, 스마트폰의 정의가 아이폰이 되었듯이 말이다(링크). 하나의 운영체제를 통해 호환성에 문제없이 운영되는 쾌적함,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되는 수많은 쓸거리, 클라우드를 통한 동기화 여기다 방송용 콘텐츠가 더해지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지금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만드는 스마트 TV는 그때에도 서로가 최고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스마트 기기의 3대 요소인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유통 채널 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는 것은 하드웨어뿐, 나머지 2개 영역은 요원한 상태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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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애플에 TV 영역 진출은 컴퓨터 만들던 회사가 휴대전화 만드는 것 만큼의 진입 장벽이라 보지 않는다. 오히려 포르쉐에 더 가깝다. 포르쉐는 도로에 납작하게 붙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전통적인 스포츠카 회사였지만 세상에서 가장 빠른 SUV 신조 아래 카이엔이 나왔다. 많은 이들이 정체성에 의문을 가지고 욕도 먹었지만 포르쉐를 더 대중적으로 이끌고 수익을 탄탄하게 만드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링크). 

 

< 2세대로 넘어오면서 더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 포르쉐 카이엔 >

 

 

더 전자기기화되고 있는 자동차

자동차는 어떤가? 순수한 기계 덩어리였던 자동차는 날이 갈수록 더 전자화되고 있고 앞으로 더 그럴 것이다. 거기다가 통신까지 품으면 더 전자화될 것이다. 전자기기화되고 거기다 통신까지 된다면 그런 상황에서 누가 가장 유리할까? 바로 애플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애플은 기본 음성인식 도구인 시리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에 시리가 기본 탑재되고 그 시리와 가장 완벽하게 호환되며 서비스될 기업의 최대 수혜자는 애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미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크기이며 내비게이션이 하는 역할 대부분을 소화하는 제품이 나와 있다. 바로 아이패드 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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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TV만큼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 프레임 기술은 애플이 해본 적도 없고 엔진 기술은 더더욱 이해가 불가능한 영역이다. 게다가 엔진 소리 같은 감성적인 영역은 어떻게 풀 것인가? 포르쉐 엔진음, 페라리 엔진음, 마세라티 엔진음이 아니라 애플 엔진음... 상상이 가는가? 전기차는 인프라가 같이 움직여 줘야 하는데 그 시간은 아직 멀었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는 그리 멀지 않았다. 



< 전자기기의 3대 영역 >

 

애플은 지금까지 휴대기기라는 영역 내에서 혁신을 해왔다. 애플은 PC와 스마트폰을 엮고 여기다 태블릿이라는 영역을 연결했다. 이렇게 완성된 축에서 보여줄 것은 더 없는 상태. 그런데 시대의 흐름은 애플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가전기기는 스마트화되고 있으며 자동차 또한 늘어나는 전자장비와 통신 네트워크의 연결을 시대의 흐름으로 하고 있다. 애플에 유리하면 유리했지 절대 불리한 상황이 아니다. 

 

이제 생각해보자. 운영체제도 콘텐츠 유통 채널도 없는 삼성전자의 확장 가능성이 높을까? 아니면 iOS라는 운영체제, 앱스토어라는 유통채널 그리고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하드웨어를 모두 손에 쥐고 있는 애플이 확장 가능성이 높을까? 아직도 애플이 내리막만 남은 기업이라 보이는가? 애플이 스스로를 휴대 기기라는 영역에 한정하지 않는 이상 애플의 또 다른 혁신은 가전기기와 자동차 영역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벤츠를 비교할 때는 아우디와 BMW 같은 기업과 하는 것이지 현대나 기아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다. 애플은 그런 기업이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기업이 아니라 혁신이라는 브랜드로 영역 파괴와 카테고리 발굴을 통한 선점으로 지배자의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우리가 이기고 있다, 따라잡고 있다 그리고 너희는 끝이다라는 자기 위안 이전에 적어도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1, 사진 2, 사진 3, 사진 4, 사진 5, 사진 6).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