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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와이파이' vs LG전자 'NFC' - 스마트가전의 미래는 누구에게 달렸나?

by cfono1 2013. 8. 27.

최근 재밌는 기사가 떴다. 


관련 기사 - 스마트가전 전쟁, 삼성 '와이파이' vs ·LG 'NFC'(링크)


사실 스마트가전을 위한 두 기업의 비전 제시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하지만 애플의 스마트 혁신과 구글의 스마트 빅뱅 이후 인제야 그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이 두 기업은 모두 TV를 만들고 있고 시장의 선두 자리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 TV를 위한 관점에서도 스마트가전에서의 기선 제압은 매우 중요하다. 


정보가 오고 가기 위해서는 기기 간 통신이 되어야 하는데 이번에 싸움이 시작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를 밀고 LG전자는 NFC를 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두 기업은 3D TV에서 각각 셔터 글라스와 편광방식으로 OLED 방식으로는 RGB OLED와 W-OLED 등으로 충돌한 바가 있다. 다만 이번에 주목할 것은 앞의 두 방식들은 각 기업이 주도해서 이끌어갔지만 이번에는 이미 넓게 퍼져있는 기술을 자사의 방향에 맞게 선택해서 강화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럼 이들을 사용자 관점에서 살펴보자.





삼성전자의 와이파이

알다시피 와이파이는 무선 데이터 이동 기술이다. 그렇기에 이 기술 자체가 사용자의 UX에서 종합적인 편리함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노트북과 TV가 와이파이로 연결되어 노트북의 동영상을 볼 때 우리는 파일을 옮기는 과정의 단축을 통해 편리함을 느끼지만, 그 행위를 하는 동안 노트북의 전원을 켜고 관련 설정을 찾고 실행하고 TV를 켜고 관련 설정을 활성화하고 연결하는 그 과정의 단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기능을 찾고 설정과 활성화 과정은 온전히 와이파이의 몫이 아닌 제공하는 기업의 UI 구성과 UX 설계의 몫이다. 그런 의미에서 와이파이는 아쉬움이 있다.   


LG전자의 NFC

NFC는 근거리 통신 기술로 나름의 활성화 방식이 정해져 있다. 바로 접촉이라는 수단이다. 근데 이 수단이 굉장히 직관적이다. 냉장고와 관련된 기능의 활성화는 냉장고와 접촉한다. 세탁기와 관련된 기능의 활성화는 세탁기와 접촉한다. 얼마나 직관적인가? 그리고 접촉하는 즉시 관련 기능의 활성화와 설정 등 특성화된 기능을 찾을 필요없이 자동으로 불러온다. 사용자의 문제 해결 과정 중 상당 부분을 쉽게 그리고 짧게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글이라면 LG전자가 우세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관련 기사 - WD, 개인용 클라우드 신제품 ‘마이북 라이브 듀오’(링크)


네트워크 스토리지다. 이 제품에 유선 랜을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든 클라우드 개념으로 이 저장공간에 저장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개인을 위한 콘텐츠 클라우드 센터다. 근데 이 방식이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와이파이 지원이 핵심으로 스마트폰, 태블릿은 물론이고 스마트 TV와 DLNA 인증을 받은 기기라면 저장공간의 콘텐츠를 편리하게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이 환경의 핵심은 와이파이를 지원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와이파이 전략은 틀린 것이라 볼 수 없다.


즉, 와이파이는 앞으로 진행될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사물 간 통신으로서 NFC는 사용자 관점에서 과정의 단축을 통한 직관성과 편리함을 줄 방법으로서 각각의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뭔가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한마디로 경쟁의 초점이 어긋났다는 것이다. 이 두 방식은 경쟁이 아닌 보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런 보완의 성격을 가진 두 기술을 마치 경쟁하는 대결 구도로 몰고 가다 나중에 이를 수용할 경우 브랜드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누가 이겼네 졌네 하면서 말이다. 


그럼 이제 사용자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황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와이파이와 NFC를 섞은 서비스를 설계하고 그 위에 자사의 스마트가전과 홈 네트워크에 대한 브랜드를 알려야 한다. 원격, 고용량의 데이터 이동, 안정적인 신호 교환 등의 상황에서는 와이파이를 근거리, 저용량의 데이터 이동, 통신하는 사물과 떨어져서는 안 되는 특정 상황(기기 고장 및 설정 등 직접 기기 앞에서 그 상황을 봐야 하는 경우) 및 신속한 기능 전환 등에서는 NFC를 활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시나리오를 짜는 것이다. 


이런 상황별 가정을 먼저하고 그에 맞는 대응으로서의 수단을 생각해야지 하나의 기술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하겠다는 유연하지 않은 생각은 UX 관점에서도 맞지 않는 해결책이 될 것이며 그 결과는 기업의 자원 낭비와 시간 소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사진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