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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 스마트 경쟁의 시작 - 갤럭시 기어

by cfono1 2013. 9. 9.




드디어 말 많았던 갤럭시 기어가 IFA 2013에서 소개되었다. 초기 언론에 나돌았던 전자발찌 같은 디자인과는 달리 좀 더 삼성전자의 분위기에 맞는 제품이었다. 시작이 어찌 되었건 이제 진정한 입는 스마트 기기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소니와 모토로라가 이미 제품을 내놓았으나 탐색전의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렇게 움직인다는 것은 이제 이 방향이 탐색전을 넘어 전면전이 되리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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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분야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와 쓰임새를 보여준 것은 나이키다. 나이키 퓨얼 밴드와 그 밖의 스포츠 워치 시리즈, 나이기 + 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용성 있는 정보로 가공하여 사용자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것과 동시에 자사의 제품과 연결시켜 하나의 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키는 나이키 틀 내에서의 활용성을 생각하기에 그 한계가 있다. 이렇듯 손목 위 스마트 기기는 그 범위가 크게 두 가지로 좁혀진다. 스포츠를 바탕으로 하는 데이터 측정 중심이냐 아니면 스마트폰의 기능 확장을 통한 것이냐로 말이다. 


데이터 측정 중심 디바이스

사용자의 데이터 측정이 목적이기에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핵심 경쟁력이 되기 어렵다(중요하지 않다가 아니다. 기능과 서비스가 우선이라는 뜻이다). 어떤 서비스를 바탕으로 어떻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데이터를 추출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도움이 되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나이키 퓨얼 밴드와 조본 업, fitbit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의 확장 개념 디바이스

스마트폰은 날이 갈수록 똑똑하고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24시간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크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손에 쥐고 다녀야 스마트폰의 정보 알림을 알 수 있다. 안 쓸 때는 좀 더 자유롭게 다닐 수 없을까? 필요할 때 필요한 걸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데이터 측정 중심 디바이스보다 우선하기에 딱히 새로운 서비스라는 게 있기가 태생적으로 어렵다. 그러므로 디자인이 중요하다. 미려한 디자인을 통해서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을 확장하는 제품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갤럭시 기어를 다시 보자. 3가지 측면에서의 의문이다.


디자인 측면

갤럭시 기어의 디자인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 만은 피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독특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앞서 말한 것처럼 디자인에 많은 차별화가 필요한데 그 디자인에 다양한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기능이 아닌 액세서리 또는 패션의 개념이 들어가게 되면 사람들은 같은 것 보다는 개인화된 것에 더 관심을 두게 된다. 그런데 갤럭시 기어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가 없다. 스와치처럼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갈 수 있는 성격이 아니며 시계 끈을 교체하듯 표준화된 부품을 활용할 수도 없다. 갤럭시 기어에 스마트폰의 플립커버나 보호 패드 같은 걸 부착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활용성 측면

그럼 기능은 어떨까? 기본적으로 다양한 센서가 들어갔으니 갤럭시 기어 또한 다양한 센서가 있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그런 서비스를 다 할 수 있다는 아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갤럭시 기어 디자인 자체가 사용자의 격한 움직임과 다양한 활동에 맞게 디자인된 것이 아니다. 얌전하고 평범하며 일상적인 사용을 위한 디자인이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되 사용자 관점에서는 목적에 따라 불편하고 활용성이 제한되는 디자인이다. 


확장성

만약 구글에서 갤럭시 기어와 같은 제품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디자인과 기능적 측면에서의 내 생각은 여전할 것이다. 하지만 확장성은 다르다. 구글은 이미 자사의 제품을 만들면서 개발자를 위한 도구 공개 그리고 앞으로 안드로이드와의 연결성 등 많은 고민을 하고 그에 대한 로드맵과 전략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도 그런 게 가능한가? 제품 한번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내놓으며 개발자로 하여금 이 물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도 비전이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는데 그런 건 삼성전자가 정말 못하는 것 중의 하나다. 바다와 타이젠을 보면 알지 않는가? 그뿐인가? 에볼루션 키트 또한 다르지 않았다.



다른 매체에서는 갤럭시 기어의 배터리 성능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삼성전자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결국 답을 찾아내는 회사다. 오히려 그런 게 삼성전자의 경쟁력이다. 하지만 내가 제기한 문제점은 배터리 성능 해결과 같은 접근 방식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갤럭시 기어는 지금까지 따라잡는 것에 익숙한 삼성전자가 길을 만드는 회사로 발돋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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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구글 검색 동영상은 유튜브를 활용했습니다(사진 1과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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