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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자신감 G2에 대한 4가지 측면

by cfono1 2013. 8. 12.

드디어 LG전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단일 제품을 독자적인 런칭 쇼를 하면서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 관련 글

인간을 닮은 ‘LG G2’, 전 세계 동시 런칭(링크)



< LG전자 G2와 모토 X >


< LG전자 G2와 갤럭시 S4 >



제품을 직접 만져보지 못한 한계로 정확한 파악이 안 될 수도 있고 글에서 지적한 부분도 되지만 사용하지 못해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다음의 내용은 그런 점을 고려하고 봐주길 바란다. 모든 기능에 대한 해석도 아니며 관심 있게 본 부분을 4개의 측면으로 나누어 보았다.


1. 좋다 - 카메라 손 떨림 방지 기능, 소프트키 사용자 정의, 게스트 모드, 태스크 슬라이드

인정하는 사람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LG전자는 영리한 부분이 있다. 이것이 의도한 전략적 접근이든 아니던 말이다. 스마트폰에서 메모리 용량을 2G로 확대하는 것은 영특했다. 카메라 부분에서 이런 한 수가 다시 등장했다.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면 손 떨림 방지의 힘을 알고도 남음이 있다. 어차피 작은 센서에서 무리하게 화소 수를 높여봐야 그 결과물이 한계는 보이는 법이다. 같은 화소라도 DSLR의 품질과 선명함에는 당할 수가 없는데 바로 빛을 인지하는 센서의 크기 차이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뭘 해야 할까? 바로 콘텐츠를 만드는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능을 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 떨림 방지 기능은 좋았다.


< 센서 크기 비교 >


사용자 정의 소프트키도 좋았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사용 습관이 있고 그것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사용자 편의성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물리적인 버튼이라면 그게 어렵겠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해결해 주는 것이 좋다. 우리가 한글 입력을 다양하게 쓰듯이 말이다.



게스트 모드는 시대의 흐름에 잘 따라왔다고 본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잠깐 주는 사이 결제가 되는 문제가 많은데 이 기능을 활용하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아이들이 아니라도 잠깐 빌려주는 상황에서도 민감한 부분은 제외할 수 있으므로 개인 생활에 대한 보호의 의미도 있지 않을까 싶다. 


태스크 슬라이드는 날로 증가하는 멀티 태스킹의 요구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의 면적 한계로 인해 두 개의 화면으로 나누는 것 보다는 하나의 화면을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특히나 다른 작업으로 가기 위해 물리 버튼을 길게 눌러 화면을 불러오고 선택하는 2단계의 구조보다 더 빠르고 직관적이라 생각한다.



2. 음... 글쎄... 판단유보 - 후면 전원키, 소프트키, 아래로 내려간 이어폰 단자

후면 전원키와 소프트키는 아직 좀 감이 안 잡힌다. 느낌을 들자면 마치 윈도 8에서 시작 버튼이 사라진 그런 느낌? 이건 제품의 UX 논리도 있겠지만, 사용자의 습관의 문제도 있는 것이다. 


16:9의 화면 비율은 필연적으로 아래위가 긴 구조를 만든다. 그러므로 아래의 사진처럼 둘째 손가락을 활용해 후면을 조작하고 자연스럽게 3, 4, 5 째 손가락으로 잡는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두툼한 보호 케이스를 쓸 수도 있을 것이고 플립 케이스를 쓰면서 접게 되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그때도 유용할까? 



또한, 소프트키는 조작하다 실수할 부분도 있다. 물리 버튼의 경우 터치 영역과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있고 조작감도 터치하는 것과는 다르게 힘주어 누른다는 개념이라 확실하게 다르다는 개념이 있지만, 터치 영역 내에서 있는 소프트키는 물리 버튼과는 많이 다르다. 차라리 LG전자 로고의 원형 심볼만 사용하여 로고 위치에 물리 버튼을 두면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소프트키에 대한 사용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게 한다면 어땠을까? 


이어폰 단자의 위치 또한 사용자의 습관과 관련이 크다. 이어폰 단자가 아래에 있으면 호주머니에 넣을 때 스마트폰을 거꾸로 해서 넣어야 한다. 그래야 꺼내서 화면을 볼 때 자연스럽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어폰 선이 구겨져서 단선될 위험성이 있다. 하지만 위에 있다면 단선될 위험성은 없다. 호주머니 윗부분은 개방된 공간이므로 이어폰 선이 접힐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는 스마트폰을 바로 넣어야 한다. 물리적 위치인 이어폰 단자는 한번 정하면 바꿀 수가 없는 부분이다. 충전 및 접속 USB의 위치는 아래가 당연하지만, 이어폰 단자의 위치는 사용자에 따라 애매한 부분이 있다. 



3. 아쉽다 -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은 아쉬운 부분이 크다. 위의 동영상 중 삼성전자 갤럭시와 비교한 것을 보면 두 제품의 로고를 바꾼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오히려 모토 X가 전체적으로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는 것에 비해서 말이다. 옵티머스 G가 보여줬던 단정 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세련됨은 사라지고 플라스틱 특유의 질감이 살아나는 디자인으로 가는 것 같은 아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DSLR 시그마 렌즈의 재질처럼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가벼우면서 약한 느낌이 드는 재질이 주는 느낌은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를 주지는 못 한다. 제품 하면 떠오르는 정체성을 보여주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제품의 외관 디자인인데 이 부분에서 재질 및 코팅, 크기 등 전반적인 부분을 비롯한 다른 제품과의 통일성 및 차별성 등 많은 부분이 다시 고민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물론 이런 부분에서의 정석은 애플이다. 따라 하지는 않더라도 참고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 관련 글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탁생산으로 보는 스마트폰 디자인 정체성과 전략의 관계(링크)


< 기존의 펄 코팅에서 은은하면서 단단한 느낌으로 바꾼 시그마 렌즈.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


또한 옵티머스라는 명칭을 빼고 G라는 부분만 사용하는데 이게 옳은 선택일까? 그 점에 대해서는 이전 글로 대체한다.


- 관련 글

작명만이 전부인가? - 달라질 LG전자의 스마트폰 명칭에 대해(링크)



4. 왜 이 좋은 걸 이렇게 했을까? - 후면 영역의 활용

LG전자는 후면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을 하기 시작하는데 최초의 개념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시도한 베가를 살펴봐야 한다. 


엔돌슨 님의 관련 글 - 베가 넘버6 단점 혁신적인 후면터치 좋지만? 베가 넘버6 후면터치 단점(링크)



후면에 터치가 있는 베가 넘버 6는 스크롤 기능이 있다. 사람들이 마우스에서 혁신이라고 외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스크롤이다. 이왕 LG전자가 후면의 적극적인 활용을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까지 생각할 수 없었을까? 베가의 논리터치 영역의 확장이고 LG전자의 논리제품 버튼의 이동이라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으나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웹 접속에서 스크롤의 가치는 매우 크다. 전면 터치만 있는 경우 화면을 가릴 수밖에 없는데 후면 터치로 위아래 스크롤과 뒤로 가기, 두 번 터치로 앱 종료 같은 기능만 확실하게 동작 인식이 된다면 전자책, 웹과 같이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에서 편리함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크기가 갈수록 커지면서 엄지손가락의 조작이 예전과 같지 않은 때에 말이다. 



LG전자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부품 스펙만으로 승부를 걸기보다는 전체적인 제품 관점에서 쓰임새 자체를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제품의 개발 흐름을 과연 마케팅과 전략이 잘 이어받을 수 있을까? 제품의 포지셔닝과 다른 제품군과의 연계성,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갈 생태계와 제품 출시 주기 등 여러 가지 부분까지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이번 G2의 출시 이후 앞서 말한 다양한 마케팅과 전략 측면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동영상은 유투브,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 4사진 5, 사진 6, 사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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