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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인가 뚝심인가? - 삼성전자 미러리스 갤럭시 NX

by cfono1 2013. 9. 10.


관련 기사 - 삼성 미러리스 갤럭시NX 출시..소니보다 80만원 비싸(링크)



물건값에 대한 기준은 다 다르기 마련이다.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만족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사에서처럼 80만 원이 더 비싸다는 사실만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갤럭시 NX가 그에 맞는 성적을 올리지 못한다면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제대로 자리도 잡지 않은 제품에 대해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난 이 제품을 이해 못 하겠다. 렌즈 수급? 안드로이드? 그런 문제가 아니다. 삼성전자가 혁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것에 대한 의문이다. 바로 통신 방식이다.


기사에 언급한 것처럼 이 제품은 LTE 전용 제품이다. 이 말은 갤럭시 NX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 제품이 와이파이만 지원하는 것에 비해 LTE 통신망을 같이 쓰므로 이동의 제약이 없다. 좋다. 이동의 제약이 없어진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용자 관점에서 가치가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갤럭시 NX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니다. 대형 센서에 렌즈 교환식이라는 고품질 결과물을 위한 기기다. 이런 기기의 콘텐츠는 용량 또한 크다. 한번 사진을 제대로 찍는다면 기가 단위의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이것을 LTE를 통해서 한다? 한번 LTE로 이용했다가는 그달 데이터 용량을 모두 써야 할 것이다. 게다가 매달 나가는 비용은 또 다른 문제다. 현실적으로 과거 3G 요금제처럼 무한 LTE 요금제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와이파이다. 어차피 이 정도의 고품질 결과물을 원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선별 또는 수정 작업을 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파일은 자연스럽게 분리가 된다. 이런 정리 과정을 할 수 있는 곳은 이동 중에는 어려우므로 자연스럽게 이동성이 낮은 회사나 집 같은 장소가 된다. 그리고 이런 장소에는 와이파이가 있다. 사용자의 이용 습관과 부가적인 비용, 초기 구매 비용 등 여러 면에서 갤럭시 NX는 잘못된 방향을 걷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안타까운 점은 이 제품의 컨셉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이 너무나 견고하다는 거다. 기사를 보면 두 경영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명섭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전무는 "삼성전자의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서 위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처럼 가격을 선정했다"며 "판매를 위해서 가격을 낮추는 것은 근본적인 발전을 저해할 수 있으니 가격을 충분히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임선홍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삼성이 가진 최고의 광학 성능, 무선통신기능,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융합제품이라 현재 시장에 가격을 비교할만한 제품은 없다"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금 캐논과 소니가 자사의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기본으로 넣고 있다. 니콘은 와이파이 동글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시장 선도업체가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은 괜히 그러는 것이 아니다. LTE 네트워크에 대한 삼성전자의 강한 신뢰감은 알겠으나 이것이 뚝심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는 정말 위험하므로.




* 사진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