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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광고 이야기

인터렉티브 광고 - LG U+ 네비

by cfono1 2013. 9. 3.

* 스포일러라고 하기는 좀 어색할지 모르나 나름의 반전에 대한 실마리가 있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LG U+가 여름을 맞아 새로운 광고를 내놓았다. 아쉽게도 여름의 끝이 오고 가을이 오는 듯한 시기에 내놓았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광고 자체는 잘 만들어졌다고 본다. 우선 광고 도구를 십분 활용했다. 유튜브를 통한 인터넷 광고는 시간의 구애를 TV 광고 보다 덜 받는다. 다만 반대급부로 얼마나 시나리오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시간이 짧다면 이야기 구조가 약해도 강렬한 영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길면 그런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LG U+가 내놓은 광고는 각 이야기의 마디가 있으며 마디 간의 이동이 매끄러워 사용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선택을 하게 한다(등장인물의 연기력과 성형 같은 외적 요소는 제외하고 구조적인 부분으로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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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비교 광고는 양날의 칼이다. 오히려 단점이 더 클 수도 있다. 외국에서는 대놓고 비교해도 그것이 하나의 광고로 인정받지만, 한국의 정서상 그런 광고는 광고를 넘어 상대 회사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 들이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밌게 비트는 유머가 빠지는 비교 광고는 감정 싸움만 남게 되는데 한국의 광고가 그런 유머를 곁들이는 광고에 약한 것이 비교 광고가 걱정되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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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G U+ 네비 광고는 그런 측면에서 은근하고 영리했다. 광고에 등장하는 네비는 경쟁사로 잡은 SKT T맵이다. 피해자이자 이 위기에서 헤쳐나가야 할 주인공 두 명이 의지하는 네비는 T맵인데 광고에서 T맵이 하라는 대로 했다가는 저승행이다. 물론 이런 걸 깨닫기 위해서는 마지막 결정까지 모두 가서야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장점이다. 자연스럽게 경쟁사와 비교하되 유머를 넣음으로써 사용자로 하여금 거부감을 없애거나 약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자사의 장점을 넣는다. 천 편 일률적인 광고보다 이렇게 이야기 구조 속에서 유머와 함께 전해지는 광고는 호감도와 기억력 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글 시작에서 적었듯이 타이밍을 못 맞췄다는 것이다. 이제 계절이 여전히 덥지만, 여름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공포라는 점을 포인트로 잡았다면 7월 초 또는 7월 말에 집중 투입하여 휴가 시즌을 노려야 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휴가라는 기간에 필요한 것이 네비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시도도 좋고 광고의 구성도 좋았지만, 때를 맞추지 못한 것은 이 광고의 큰 아쉬움이다. 다음에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더 인상 깊은 광고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사진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