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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둘형 스마트폰 프로젝트 Ara의 성공을 위한 조건은?

by cfono1 2013. 11. 11.

시작은 판이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뛰어들며 판이 커지게 되었다. 아이디어가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이번 이야기는 그 부분에 대하 것이다.


관련 기사 - 모토로라의 모듈형 스마트폰 프로젝트: Project Ara(링크)



블록형의 표준화된 부품을 조립하여 스마트폰으로 만든다는 생각은 모토로라 만의 것이 아니다. 블록형의 모토로라 뿐만 아니라 ZTE 또한 그런 개념의 제품을 그려보고 있다. 각 표준화된 부품을 교환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만든다는 생각. 멋지다. 하지만 이 생각 뒤에 있는 수 많은 것들을 같이 생각해봐야 성공과 실패에 대한 더 타당한 미래를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1. 부품 제조사의 협력은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부품이 표준화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부품은 어느 회사건 마찬가지여야 한다. 스마트폰에 들어갈 메모리를 예로 들어보자. 스마트폰 메인보드와 메모리가 결합하는 부분은 공통이어야 한다. 마치 PC나 노트북처럼 말이다. 하지만 거기에 결합하는 외피의 규격마저 같아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로 붙는다. 레고의 블록 규격이 항상 일정하여 어떤 레고와 결합하더라도 유격(기계 작동 장치의 헐거운 정도)이 없듯이 말이다. 고객의 다양한 조합을 위해 통일된 규격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서로 다른 블록완구 업체 레고와 옥스포드가 공통된 규격을 가진다고 생각해보라. 가능할까? 게다가 모토로라의 Ara에 참여하는 전 세계의 모든 공급사는 이 규칙을 따라야 한다. 


2. 모토로라는 리더십이 있는가?

모토로라는 위대한 기업이었다. 달에 도착한 지구인과 통신을 한 장비가 모토로라다. 하지만 기술의 위대함과 플랫폼을 이끄는 능력이 같은 말은 아니다. 수많은 부품사가 따를만한 그리고 쉽게 변하지도 않으면서 앞으로의 전략과 어긋나지 않는 틀. 이 틀을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토로라는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 못한다는 것은 아니나 이런 측면에서의 리더십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지금까지 없었던 것에 대한 도전의 불안함은 누구에게나 있고 이는 Ara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 또한 느끼는 것이다. 이 불안감을 없애 줄 것이 없다면 당연히 이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어렵다. 


3. 소비자는 선택할까?

협력업체도 잘 돕고 모토로라도 리더십이 있다면 이제 소비자의 선택이 남았다. 각 부품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면 당연히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스마트폰 산업이 쉽지가 않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가 그런데 자동차의 경우 제품 교체 주기가 굉장히 길다. 스마트 기기와는 배로 차이가 난다. 그렇기에 초기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며 그 이후에 성능 유지를 위한 부품 교체가 활발하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는 다르다. 교체 주기가 짧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성능 향상을 위한 부품 업그레이드가 생각보다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초기 구매 이후 그 상태로 2년 뒤 새로운 제품으로 갈아타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라면 배후의 모듈화된 부품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다시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내가 이 프로젝트가 가능할까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3번이다. 모듈화된 부품을 사용자가 직접 교체하며 쓰는 소비자 집단 군이 의미 있는 규모로 나와줘야 이 프로젝트는 상업적인 성공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그런데 애플마저도 6개월 단위로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이게 될까라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본다면 훨씬 촘촘하게 제품이 출시된다.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를 살릴 방법은 하나다. 빅 3 메이저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페셜리스트를 위한 최고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디지털 촬영장비 레드원이다. 사진에서처럼 각 부분은 모듈화되어 있고 이 모듈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대응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의 확장에 따라 다양한 기기에서 더 많은 제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제어를 누가 해야 할까? 가장 편한 도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도구가 될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어떤 사양을 필요로 할까? 알 수 없다. 워낙 많은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다양한 상황이 바로 모듈화가 있어야 하는 환경이며 모토롤라의 Ara가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다. 


생각해보자. 모토롤라의 프로젝트 Ara가 꼭 대중 시장의 스마트폰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할까? 꼭 갤럭시나 아이폰을 이겨야 의미가 있는 걸까? 기업 경영에서 빠지는 흔한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 분야의 상징을 꺾어야만 성공했다고 여기는 착각이다. 전략의 통찰력은 그런 왜곡을 극복하라고 존재한다. 더 근본적인 고민을 통해 의미 있는 시도를 넘어 상업적인 성공까지 이루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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