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LG전자가 G 플렉스를 출시했다. 휘어진 폰이 아니다. 진짜 휘는 폰이다. 물론 사용자가 기대했던 그런 휨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대단한 거다. 화면, 배터리, 회로 등 모든 것이 다 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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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그런 의미에서 휘는 시대의 시작이 될 제품이다. 연구실에서가 아닌 대중시장에서의 제대로 된 휘는 제품으로서 말이다. 문제는 그걸 LG전자가 얼마나 잘 살리느냐이다. 지금까지 여러 글에서 지적했지만, LG전자는 그런걸 참 못하는 회사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렇다. 휘어지는 스마트폰은 앞으로 하나의 흐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G 플렉스는 다른 영역으로 발전한 하나의 상징으로 잘 가꾸고 육성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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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대중을 상대하는 대중 시장에서 그럼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시간이 지나도 제품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줄 상징이다. 그리고 이 상징을 제대로 말할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걸 설명하기에 좋은 예가 있다. 바로 아우디다.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는 정말 극한의 경주다. 24 시간 동안 쉴새 없이 달려야 한다. 그런 극한의 경쟁 속에서 기술이 탄생한다. 아우디는 여기서 담금질한 기술을 그저 기술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이며 고효율, 고성능 디젤의 브랜드 TDI로 승화했다. 그리고 이제 대중 소비자에게도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의 성과를 공유하는 언어로 TDI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그렇기에 위 처럼 르망뿐만 아니라 아우디의 세단을 소재로 삼기도 한다. 물론 이들은 TDI로 연결되어 있다.
가솔린 차량이 주를 이룰 때 디젤 엔진 TDI로 르망 내구 레이스를 석권하며 기술의 우위를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대중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간 아우디. 지금 LG전자에 필요한 것은 바로 TDI 같은 존재감과 '아이콘'을 만드는 전략 아닐까? 평평한 디자인의 제품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넘어서기는 힘들다. 워낙 세가 굳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판이 굳어버리면 어지간해선 이 안정된 상황을 깨버리기 힘들다. 그렇다면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그 영역에서 자신의 기술과 정체성을 알릴 상징으로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 아우디가 가솔린 중심의 시장에서 디젤로 치고 나간 것처럼 말이다.
G 플렉스는 그런 가능성을 가진 제품이다. 그리고 이 잠재력은 그저 여러 라인업 중 하나가 될 것이 아니라 G 플렉스 이후 꾸준히 나올 LG전자의 휘는 스마트 기기에 대한 상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G 플렉스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시간이 지나 LG전자는 왜 우리에게는 '아이콘'이 없는가를 고민하며 뼈아픈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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