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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전자 / 모바일

LG전자 뷰3에 없는 것 그리고 내가 바라는 것

by cfono1 2013. 10. 7.

기습적이었다. 그렇게밖에 볼 수 없다. G2의 여운이 좀 남아있는 이 시점에 예상치 못하게 출시되었다.


관련 글 - LG전자의 실수는 언제까지 반복될까? - 옵티머스 LTE 2(링크)


LG전자 마케팅 관련해서 관련 글로 자주 등장하는 글이다. 이 글을 적을 때가 12년 5월이니 1년이 훨씬 지난 시점에도 아직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경쟁사를 속이는 것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전략이 노출되면 그만큼 이슈의 집중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쟁사를 속이는 것을 넘어 예비 고객이나 사용자까지 알 수 없다면 그건 문제라고 본다. 사용자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예측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까? 꼭 제품 스파이샷이 아니라도 좋다. 4:3 고화질 디스플레이 개발 13년 몇 월경 시제품 양산 가능 이런 식의 힌트라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특히나 17일에 뷰3 퀵케이스 언급 이후 전격적으로 23일 보도가 나가고 27일 시판에 들어갔다. 마케팅 전략의 기능 중 하나가 소비자와 기업 간의 대화(어떻게 본다면 밀당에 더 가깝다)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LG전자를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아쉬움 중 하나다. 좀 더 기능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때쯤이면 LG 스마트폰이 새롭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환경... 안 되는 걸까?



이번 뷰3에서 LG전자는 상품의 특성을 강화한 마케팅을 시도한다. 손연재를 활용하여 페이스북과 연계한 사진 관련 마케팅이다. 우선 이 마케팅에서 칭찬해주고 싶은 점은 확산성이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하는데 좋아요를 눌러야만 사진을 볼 수가 있다. 당연히 내가 좋아요를 누르면 내 피드에서 LG전자 관련 소식이 보이게 된다. 사진이라는 특성과 SNS의 확산성을 이용한 마케팅 좋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라는 채널의 단점도 존재하는데 사용자가 사진을 보기 위해 좋아요를 누르면 그때부터 사용자의 담벼락에는 LG전자 관련 소식이 표시되고 이는 이러한 기능의 이해가 없는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느낌이 들 수가 있다. 사용자의 담벼락은 개인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심하게 본다면 사진 보려다 당했다는 표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근본적으로 기능을 알리면서도 부정적인 면이 적은 그리고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더 오래 지속되는 마케팅 접점은 없을까?


< LG전자 페이스북 손연재 이벤트 화면 >


난 그것을 웹툰이라고 생각한다. 4:3의 비율은 대다수 동영상 비율이 16:9인 현실에서 동영상 감상에는 단점일지 몰라도 사진이나 문서, 웹 서핑에는 강점을 발휘하는 비율이다. 그러므로 이런 강점을 최적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은 당연히 웹 서핑 + 이미지 + 텍스트 등의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웹툰이 제격이다. 거기다 젊은 사용자와의 거리감도 없고 마냥 못 보던 새로운 것도 아니니 신선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줄 수 있다. 


특히나 웹툰은 그 장르가 매우 다양하여 웹툰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양한 장르를 통해 사용자의 취향을 맞춰줄 수가 있고 특성상 2~3 주 정도의 이벤트 기간으로 끝나는 것이 사용자의 생활 속에 꾸준히 머무를 수가 있다. 즉, 웹툰이라는 접점을 통해 웹 서핑과 사진, 텍스트 등에 최적화된 도구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콘텐츠 소구점과 제품의 차별화를 할 수 있는 교집합 영역을 찾아내어 그것을 확대해 나간다면 그다음부터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 목적 또는 용도라면 당연히 이거라는 공식이 사용자의 인식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징성이야말로 지금의 LG전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가?


게다가 페이스북 마케팅의 단점이기도 한데 좋아요 또는 댓글을 통해 참여를 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필수가 된다. 하지만 웹툰 서비스를 통해서 제품을 강점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는 이런 개인의 노출이 필요 없다. 개인의 사생활 노출에 거부감없이 접근할 방법이기도 하다.



이걸 종합해보면 이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출시 이전에 뷰3의 기술적 사양과 달라질 점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공개되고 사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여가다 출시 전후로 뷰3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웹툰 서비스 써드파티 앱 업체와 같이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웹툰 관련 마케팅으로 사용자에게 그 장점을 표현한다면 말이다(아니면 LG전자가 관련 앱 업체를 인수하여 직접 각 포털의 웹툰 또는 웹툰 작가의 작품을 최적화해서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육성해도 된다.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콘텐츠 채널을 연계하거나 보유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다)그렇다면 사용자의 관심도 붙잡으면서 단순히 기술적 설명을 넘어 제품의 차별성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이 되지 않을까? 



이제 제품 자체로는 흠 잡을 곳이 거의 없어진 LG전자에는 좀 더 체계적인 마케팅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더 사용자 관점에서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안 그래도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경쟁이 격해지는 이 시점에 이런 기회 한번 한번이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하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넘어서는 것,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것 이전에 이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더 근본적인 부분에서 고민을 해줬으면 한다. 




* 이미지는 LG전자 소셜 페이지, LG전자 페이스북 마케팅 화면과 웹툰 키워드 검색화면입니다(사진 1, 사진 2)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