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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의 부상과 성공 조건

by cfono1 2013. 9. 30.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며 또 다른 형태의 디바이스가 출현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OS 분야에서 보였던 바다와 타이젠과는 달리 더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모습이다. 하드웨어 부분에서 삼성전자의 강점은 익히 알고 있는 대로다. 막강한 자원으로 최고로 시작하지는 않아도 단점을 빠르게 수정해 나가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관련 글 - 손목 위 스마트 경쟁의 시작 - 갤럭시 기어(링크)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이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애플의 아이폰 5S에는 M7이라는 칩이 들어간다. AP에서 떨어져나와 독자적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이 칩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제 독자적으로 해도 될 만큼 일거리가 많아질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AP가 처리했는데 호미로 할 일을 가래로 할 때도 있었다. 이제 호미로 할 일은 호미로 하면 된다. 그것도 이제 전용 호미다. 


 

지금 당장 M7의 위력을 맛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항상 서비스를 적절한 시기에 할 줄 아는 기업이다. OS와 하드웨어 둘 다 하는 기업의 강점이기도 한데 미리 하드웨어를 뿌려놓고 적절한 때를 보아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일시에 서비스를 공급한다. 이런 전략은 애플로 하여금 적절한 시기에 맞춰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준다. 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거의 6개월인 만큼 내년 상반기 어떤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리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부상과 성공조건.pdf



이제 한동안 휘몰아칠 대세는 웨어러블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보고서는 바로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4가지로 정리했다.


니즈: 대중적 효용가치가 있는 서비스 발굴

기술: 배터리, 무게, 입력방법 등 기술장벽 해소

경제성: 소비자의 지불의사 충족

규제: 프라이버시, 안전 등 사회적 저항 극복


니즈 측면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알림 기능의 확장과 헬스 케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날로 커지는 스마트폰과 건강이라는 측면을 생각해볼 때 가장 적합하면서도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영역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워낙 확고한 한계가 존재한다. 화면의 크기, 배터리 모두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점들이다. 그리고 여기서 오는 터치 조작의 한계 또한 명확하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목적에 맞는 조작 논리가 핵심이 될 것이다. 이는 다시 니즈와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헬스 케어가 목적인데 스마트폰의 알림에 최적화된 조작 논리라면 어긋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성은 이미 어느 정도 기존 업체들이 정해놓은 심리적 선이 있다. 나이키 퓨얼밴드, 소니 스마트 워치 같은 제품들이다. 이것을 기준으로 더하느냐 빼느냐로 움직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규제 측면에서는 얼마나 먼 시점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선 구글 글래스나 갤럭시 기어처럼 카메라가 들어간 제품은 민감한 부분들이 크므로 더 신중해야겠지만 퓨얼밴드 같은 제품은 그보다는 느슨한 규제를 받게 될 것이다. 물론 사용자의 데이터를 어떻게 보관하고 산업에 적용할 것인가는 공통된 상황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것들 이전에 가장 먼저 봐야 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서비스 설계 능력이다. 


관련 글 - 게을러지는 IT 기업, 피곤해지는 사용자 - 주민번호 시대의 복귀인가?(링크)


PC에서 노트북 그리고 스마트 기기로 오면서 이동성이 강화되었다. 그와 동시에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정보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 정보의 수준은 사용자의 이동성과 함께하므로 더 세밀하고 근본적인 속성을 담게 된다. 특히나 웨어러블 기기에서 GPS와 모션 센서를 통한 정보 습득은 빠질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어떤 서비스에서 어떻게 요구하고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뚜렷한 방향과 목적이 없다면 산업으로의 연결을 통한 혁신도 되지 않고 오히려 사용자로 하여금 무분별한 정보 추출만 요구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용자의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만큼 사용자에게 제시하는 것 또한 더 뚜렷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기존의 서비스를 하던 기업이라면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찾아야 하는 과정이 추가되는 만큼 더 세심하고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에 자동차는 환경 오염과 보행자 안전, 탑승자 안전, 교통 흐름 등의 문제가 그리 큰 고민이 아니었다. 자동차가 나왔다는 것 또는 자동차의 존재 자체가 혁신이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산업이 성숙하게 되면 그에 따르는 사회적 문제와 소비자의 요구 등 고려할 것이 한둘이 아닌 게 된다. 이것이 2007년 아이폰의 출현 이후 웨어러블이라는 관점과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스마트 기기의 혁신이 기대되는 지금의 시점에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 동영상은 유튜브입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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