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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노키아의 결합의 미래에서 MS의 선택은?

by cfono1 2013. 9. 17.

결국, 합쳤다. 노키아가 자신의 것을 버리고 MS의 플랫폼에 적응하면서부터 나온 말이 결국 현실이 되었다. 


관련 기사 - MS-노키아 인수, 삼성·LG 영향은?(링크)


< 지금은 웃지만... >


노키아는 한때 정말 어마어마한 기업이었다. MS도 한때는 어마어마했다. 물론 MS는 지금도 대단하다. 그 세가 줄고 있어서 그렇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둘의 결합을 좋게 보지 않는 측면이 더 많다. 이렇게나 약해진 그들이지만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기업이 아니다. 특히나 MS는 더욱 그렇다. 


관련 글 - 스마트 시대! MS 승리의 기운이 보인다(링크)

              애플에 이은 MS의 TV 시장 공략 - XBOX TV(링크)


난 약 2년 반 전의 MS에 대한 글에서 스마트 시대의 진입이 MS에 유리할 것으로 봤다. 운영체제가 있고 이것을 중심으로 확장만 잘 이루어진다면 강력한 플랫폼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기대는 희망으로 끝났다. 그러나 MS에는 XBOX가 있었다. 거실의 강력한 콘텐츠인 게임을 XBOX 중심으로 구축하고 거기에 MS의 스마트 TV를 올린다면 거실의 스마트화는 좀 더 손쉽게 MS의 바람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희망으로 끝났다. MS에는 오피스라는 최고의 콘텐츠가 있다. 사무실과 학생 등 전자 문서를 좀 써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어디에나 오피스가 있다. 기술 표준은 아니지만, 표준이 되었다. 물론 구글이 클라우드 개념의 서비스로 야금야금 파고들지만, 여전히 표준은 오피스다. 아직 많다. MS는 이러한 자원이 아직 많으며 시간 또한 도저히 되돌리지 못할 만큼 늦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일이 MS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애플발 스마트 폭풍에 구글이 기름을 부었는데 이 빅뱅에서 오직 MS만 확장하지 못했다. 꾸준히 세상 밖으로 나오고자 했으나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는 MS에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휴대전화 핵심 업체는 우호적이지 못했다(물론 MS의 헛발질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드웨어가 없으니 세상으로 나와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 공간 자체가 없다. 이 상황에서 MS가 할 수 있는 여러 대책 중의 하나가 바로 직접 뛰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실행했다. 


같은 운영체제 기업과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결합이라고 해도 구글과는 차이점이 크다. 각자의 앞마당이 다르기 때문이다. 구글은 광고 플랫폼이라는 서비스 영역이 자신의 앞마당이고 MS는 윈도라는 운영체재가 앞마당이다. 구글은 운영체제라는 측면에서 더 느슨한 입장을 가질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의 광고 플랫폼이 침투할 수 있다면 타협의 여지가 있기 마련이며 다양한 운영체재가 깔린 하드웨어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MS는 그렇지 않다. 운영체재를 판매하고 그 수익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에 운영체재가 들어갈 하드웨어라는 공간과 MS의 수익 및 영향력은 비례할 수밖에 없다. 즉, 하드웨어라는 관문에 대한 의존도는 MS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MS는 노키아를 선택했다.


이제 MS는 노키아라는 장기 말을 어떻게 써야 할까? 내 생각이지만 여기서 만약 노키아를 스마트폰을 위한 도구로 삼는다면 난 위험하다고 본다. 물론 스마트폰은 중요한 영역이다. 하지만 MS가 잘해낼 수 있는 공간이냐는 물음에는 아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이 아니라 태블릿이다. 더 PC에 가까우며 제한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영역이 있는 곳 그래서 MS의 다양한 기업 서비스와 연결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태블릿 말이다. 게다가 MS 최고의 자원 중 하나인 오피스 또한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에 더 적합하다. 스마트폰이 스마트 기기에서 상징적인 제품이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다. MS의 윈도가 스마트 시대에도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그래야 노키아를 넘어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를 자신의 플랫폼에 끌어들일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은 할 수 있는 걸 잘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 


MS가 내 생각대로 움직일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전략에서 이기는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핵심은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잘하는 것이다. 이제 MS의 새로운 반격이 시작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 


* 아마존 같은 콘텐츠 유통채널도 없고 운영체재도 없는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하드웨어 기업은 콘텐츠 유통채널을 확보하거나 운영체재를 확보하여 새로운 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중국업체와의 혈투를 피할 수 없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