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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되어 가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정체성 - LG전자 G프로 2

by cfono1 2014. 2. 24.

상징은 강력한 언어이자 정체성이다. 제대로 된 상징은 많은 말이 필요 없다. 그걸로 모든 게 설명되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가 그런면에서 아주 좋은 표준이다. BMW, 벤츠, 아우디 같은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들은 수십 년 동안 자신의 제품에 일관성을 유지하며 강력한 상징을 구축해 왔다. 



< BMW를 말하는 강력한 상징 - 키드니 그릴 > 


전자기기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자동차 분야에 독일 자동차 회사가 있다면 스마트 기기 분야에는 애플이 있다. 애플의 디자인은 그저 애플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애플 제품이라는 단어에 그 형태와 연상되는 이미지가 모두 설명된다. 



이미지처럼 소재의 변화는 있었다. 같은 알루미늄 소재와 고릴라 글라스를 쓰더라도 어떻게 가공하고 어떻게 깎아 내느냐에 따라 그 분위기는 달라졌지만, 전면 하나의 물리 버튼과 상단의 직선 수신부 부분 등 고유의 정체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최근 LG전자의 노력은 확실히 인정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그 노력은 이번 G 프로 2에서도 드러난다. 



디자인에서 고민을 하다 보면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공간 효율을 높게 하려다 보면 만나는 지점이 비슷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거기서 끝내면 안 된다. 그런 경쟁 환경 속에서도 자사만의 차별화를 녹여내야 한다. 지금 LG전자 스마트폰의 차별화는 바로 후면키다. 후면키를 활용하여 전면의 공간을 최소화하고 사용자가 콘텐츠 감상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환경인 화면의 크기는 극대화한다. 그리고 후면키로 이동하여 발생하는 UX의 아쉬움은 노크 기능으로 보완한다. 디자인의 변화와 그에 따르는 UX 변화를 도와줄 수 있는 기능의 추가. 그리고 명백한 이점(화면 크기의 극대화와 전체 스마트폰의 크기 최소화) 이것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면 이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정체성이 되고 강력한 상징이 된다. 그리고 이것을 G2에 이어 G 플랙스, G 프로 2 등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으로 보면 이것을 LG전자 스마트폰의 강력한 상징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이런 시도는 인정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한 가지 보완점이 있다. 애플은 전면 버튼을 지문 인식의 한 과정으로 편입시켜 보완과 사용자 서비스 이용 과정을 하나로 묶어 강력한 UX를 완성했다. 그렇다면 LG전자는? 지금 당장 도입할 수 있고 가장 보편화하였으며 사용자도 어려워하지 않는 보안 인식은 단연 지문 인식이다. 그렇기에 LG전자도 이 지문인식이라는 보안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 LG전자의 다음 과제는 이 지문 인식을 후면키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의 문제다. 특히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쥐게 되면 사선으로 검지에 위치하게 되는데 긁어서 인증하는 방식이라면 센서의 디자인 또한 사선으로 해야 한다. 사용자 UX 상으로는 애플의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이 부분은 확실히 이른 시간에 안에 풀어야 할 숙제다.



노크 기능에 대해서는 영역을 나누어 더 복잡한 패턴을 지원했다는 것에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아이디어는 어떨까? 노크의 똑!똑! 만 아니라 두드리는 리듬을 자체를 인식하는 것이다. 각 구역에 어떤 리듬으로 노크하느냐 까지 지원한다면 보안성은 물론이고 사용자가 좀 더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UX가 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기능도 있지만,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바로 LCD 플래시 전면카메라(Flash for Selfie)기능이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액정 화면에서 나오는 밝기 때문에 얼굴이 환해진다. 하얀색 배경이라면 간단하게 작은 방 안의 물건을 식별할 정도까지 가능하다. 이번 G 프로 2에서는 이걸 노렸다. LCD 자체를 면발광의 개념으로 활용하여 카메라의 플래시처럼 쓴 거다. 



접사나 가까운 초점 거리에서 쓰는 이 플래시는 빛을 강하게 멀리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밝고 부드럽게 해준다. 면발광처럼 말이다. LCD에서 빛을 발하는 방식 자체가 LED를 활용한 것이다. 그러니 이런 종류의 카메라 플래시와 전혀 다른 방식의 제품도 아니다. 후면부를 통해서 잘 찍는 것뿐만 아니라 전면부의 카메라 품질까지 어떻게 끌어 올릴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발하고 번뜩이는 방법으로 풀어냈다고 말할 수 있는 기능이다. 



어떤 부품을 썼느냐, 코어가 몇 개냐의 싸움에서 이제는 UX 관점에서 사용자의 행위에 어떤 편리함과 결과물의 완성도에 이바지하는가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본다. 앞으로 제품 소재의 고급화와 UX 기반 포트폴리오를 좀 더 다잡는다면 하드웨어라는 측면만큼은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G3가 더 기다려진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과 LG 소셜 뉴스룸입니다(사진1 & 2, 사진 3, 사진 4, 사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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