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구글의 또 다른 시도 - 안드로이드 웨어

로마가 전성기였을 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다. 지금 전 세계 IT에서 그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업을 찾으라면 어디일까? 대답은 구글일 것이다. 물론 수많은 기업들이 있고 구글을 능가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추진해가는 능력과 의지는 분명 구글이 최고다.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구글의 이번 시도를 나의 관점에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소설을 생각해본 거다. 구글의 최고위 관계자가 아니므로 내 분석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관점이 의도 있는 분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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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실패를 흘려보내지 않는 자는 현명한 자다. 그리고 그 실패가 위대한 도전이었을 경우 더욱 그렇다. 가장 최근의 굵직한 실패 중 하나는 MS의 윈도 8이다. 윈도 8은 MS의 회심의 한방이었다. 애플이 만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하게 쌓아가는 터치 환경의 강력한 UX를 무너트리고 그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바꾸려는 전략이었다. 그렇기에 윈도 8의 전면에는 터치 환경에 최적화된 메트로 UI가 있었다. 어디를 눌러야 할지 너무나 명확하고 깔끔한 이 UI는 사용자로 하여금 터치에 대한 강력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MS가 놓친 것이 있으니 바로 사용자 환경이다. 

PC라는 사용자 환경과 스마트 기기의 사용자 환경은 너무나 다르다. 이건 어떻게 할 수 없는 사용자 환경이다. 스마트 기기의 사용자 환경은 단연 터치다. 그렇다면 PC는 무엇일까? 키보드와 마우스다. 윈도 8은 이걸 터치라는 관점에서 풀려고 했지만 생각해보자. 데스크톱에서 팔을 움직여 무엇을 하려는 것과 손목만 움직여서 무엇을 하는 것 어디가 더 쉬운가? 이건 너무나 당연하고 간단한 이치다. MS는 이걸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너무나 다른 이 두 사용자 환경을 윈도 8 하나로 모두 묶으려 했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좋지 않았다. 윈도 운영체제가 무거운 것? 하드웨어가 극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용자가 스스로 편리함을 느껴서 완성된 행동방식의 견고함은 누가 건드릴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이 실패를 보았던 구글은 어땠을까? 난 그 고민의 답이 이번 안드로이드 웨어라고 생각한다. PC & 노트북의 사용자 환경과 태블릿 & 스마트폰 같은 스마트 기기의 사용자 환경이 다르다면 태블릿 & 스마트폰의 사용자 환경과 웨어러블 기기와의 사용자 환경이 다른 것도 너무나 당연한 거다. 특히나 디스플레이 면적의 차이는 절대적이다. 태블릿 & 스마트폰의 조작 방식은 터치이고 이것을 실시간으로 피드백할 수 있는 시각적 공간이 존재한다. 그러나 웨어러블은 어떠한가? 사용자의 몸과 밀착해야 하는 웨어러블의 특성상 그런 시각적 공간을 할애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기에 조작방식은 음성이 주력이 되거나 태블릿 & 스마트폰에 비하면 극히 좁아진 면적을 극한의 효율로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환경은 PC & 노트북이 태블릿 & 스마트폰과 달랐던 사용자 환경만큼이나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간단하다. 무리한 통합이 아닌 전체적으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지만 사용자 환경에 맞는 분리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것이 안드로이드 웨어다. 

이것이 안드로이드 웨어가 가지는 파괴력의 진정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는 구글에 완벽히 통합되지만 각 세부적인 사용자 환경에 더욱 밀착된 운영체제. 게다가 각 하드웨어는 구글이 책임지지 않지만 결국 OS와 서비스는 구글이 핵심이므로 다양한 웨어러블 서비스의 키는 구글에 있다. 이로써 구글은 더 완벽해지는 것이다. 아직 운영체제, 콘텐츠 유통채널, 하드웨어 모든 것을 갖춘 애플의 진정한 힘이 웨어러블에서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MS도 이렇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건 페블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시점에 그래도 구글을 주목해야 하는 건 구글이 가지는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완성하는 결단력과 전략에 있다. 2014년은 구글에게 진정한 애플의 맞수라는 모습을 보여줄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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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 사진 2, 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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