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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앱스토어 전략 - 진화하는 가전 / 중형 에어컨

by cfono1 2011. 3. 2.
지난 이야기



이번에는 가전 앱스토어를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가전 2번째 이야기로 중형 에어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인구와 환경의 변화는 없던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 낸다. 그리고 기술은 그에 대응하여 새로운 기기를 만들어 낸다. 다음은 미국 사회의 변화와 그에 대응하는 기업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예다.


< 보이저 5세대 모델과 1세대 모델 >


이 차종은 크라이슬러의 대표 미니밴 브랜드 보이저다. 전후 풍족한 시대를 지나 여가가 늘어나고 가족과 함께 많은 것을 해야 했던 미국 사회의 변화된 모습에 부응하기 위한 기업의 새로운 모델이었다. 마트에서 장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이들 등하교 등 쓰임새의 초점은 가족에 맞추어져 있다. 보이저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위기를 맞던 크라이슬러는 극적인 회생을 한다(이 전략의 중심에는 아이아코카라는 리더가 있다 - 링크).



그럼 에어컨에서는 어떤 변화를 읽을 수 있을까? 바로 인구의 변화에 따른 주택의 변화다. 한국의 인구는 이제 저출산으로 바뀌고 있으며 핵가족화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 아파트 평수는 과거보다 더 커지고 있다. 큰 집에서 많은 방을 가지는 구조로 바뀌면서 에어컨은 거실을 위한 대형과 방을 위한 소형 이 두 가지로 생산되었다. 하지만, 인구의 구조는 더 극적으로 변해 독신 거주자의 증가라는 새로운 현상을 맺게 된다. 이들의 주거 특징은 방 하나의 면적보다는 크지만, 가족이 사는 집보다는 작은 원룸이라는 공간을 선호한다는 것이다(링크). 첫 번째 키워드는 나왔다. 원룸에 맞는 새로운 새그먼트 계발이라는 것.


두 번째는 새로운 디자인에 관한 것이다. 에어컨의 설치 위치를 본 적이 있는가? 스탠드형 에어컨의 위치는 대부분이 방의 구석 모서리다. 방의 면에 설치될 경우 냉각된 공기를 보내는 것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형의 벽걸이 형은 방의 면에 설치된다. 하지만, 이는 좋은 설치가 되지 못한다. 방의 면은 무엇인가를 걸 수 있는 공간인데 이 공간을 에어컨이 튀어나온 채로 차지한다는 것은 썩 좋지 못하다. 스탠드형의 장점 중 하나가 공간의 쓰임새가 덜한 모서리를 활용한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벽걸이 형의 확장을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디어로 삼기는 부적합하다.


< 휘센 광고의 한 장면. 에어컨은 구석에 설치되어 있다 > 



원룸이라는 흐름에 맞추면서도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그러면서도 방의 면적보다는 크고 거실의 넓은 공간보다는 작은 면적을 냉각시키는 디자인 이것이 새로운 휘센의 디자인이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중형 새그먼트의 새로운 에어컨을 만들었다. 이 에어컨은 가전 앱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원룸 같은 1인 공간에 특화된 크기로 방의 모서리에 설치된다. 또한, 벽이 아닌 모서리에 설치하되 최대한 밀착하여 남는 공간을 만들지 않는다.


< 소형은 방, 중형은 원룸, 대형은 거실 같은 공간에서 활용될 것이다 >


< 천정에 최대한 붙여서 설치하여 에어컨의 하단 부분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



조작은 터치를 통해 이루어지며 화면의 UI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간결하게 보여주어 사용자의 직관적인 사용을 돕는다. 사용화면은 다음과 같다. 



자동운전의 모습

화면에는 외부온도와 실내온도, 설정온도가 차례대로 표시하여 내/외부 온도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왼쪽의 그림에선 설정온도를 중심으로 자동으로 작동하는 화면이다. 


수동운전의 모습

수동운전에서는 시간과 바람 세기 등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 화면에서 보이는 붉은색 가로 선을 위아래로 움직여 조절한다. 또한, 바람의 방향도 가운데 원안의 세로 막대를 이동시켜 바람의 방향을 정한다. 손으로 누른 채 방향을 움직이기 때문에 더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대기상태의 모습

작동을 하지 않을 때는 내외부 온도를 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알고 싶어하는 지역의 날씨 정보도 알려준다. 이러한 세밀한 조작은 에어컨의 터치를 이용하기보다는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설정한다.



가전과 애플리케이션이 만나면 가전의 세밀한 조작 기능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하고 자주 쓰는 대표적인 기능만을 가전에 남겨두어 빠르고 단순한 조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조작 방식은 가전에 새롭고 다양한 디자인 시도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든다. 이는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지금까지 왜 전자기업(LG전자)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가전 앱스토어에 진출해야 하는지 그리고 가전과 애플리케이션의 만남을 통해 기업의 가전 디자인과 조작 방식은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7편의 글을 통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일까? 가전과 애플리케이션의 잠재력을 보다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은 없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의 마지막 편에서 다루겠다.


* PPT는 2009년 후반기(대학교 4-2학기)에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글에 보이는 이미지들은 LG전자 입사지원을 위해 2010년 후반기 들어 새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과거의 고화질 AI(일러스트레이터 파일), PSD(포토샵 파일)은 노트북 하드디스크 문제로 분실했습니다(새로 제작한 대부분의 이미지 분실). 화질이 떨어져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