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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명만이 전부인가? - 달라질 LG전자의 스마트폰 명칭에 대해

by cfono1 2013. 6. 17.

LG전자는 많이 바뀌었다. 초기에는 우왕좌왕하며 많은 방황을 했지만 이제 제품 라인업은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 스마트폰 초기 시대에 LG전자가 대응하던 옵티머스 시리즈들 >

< 달라진 LG전자에 정점을 찍은 옵티머스 G >



이제 옵티머스 시리즈는 대화면 타입의 G 프로, 보급형의 LTE 시리즈, 기본 형태의 주력 제품 G, 웹과 문서 화면에 특화된 뷰 시리즈로 굳어지고 있다. 중복되는 것 없이 나름의 개성이 확연한 제품들로 구분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LG전자는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이제 보도까지 나오는 단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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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2에는 옵티머스 뺀다(링크)


기사를 보면 앞으로 최고급 제품 라인업에는 G라는 명칭이 붙을 것이라는 점도 같이 소개되어 있다. 닮았다. 과거 LG전자가 하던 행태와 너무도 닮았다. LG전자는 한때 자사의 제품에 X를 남발한 적이 있다. 이는 삼성도 마찬가지다. 자사 휴대폰 Anycall이 성공하자 여기저기 Any를 붙여 넣었던 것이다. 


 < 심지어 보험에도 쓰였던 Any >


이 특이한 버릇의 시작은 무엇일까? 난 이 버릇의 시작을 고민 없는 브랜드 철학에 편하게 가치를 올려보고자 하는 안일함이 더해진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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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실수는 언제까지 반복될까? - 기업의 역사와 함께할 브랜드를 위해(링크)


이름은 중요하다. 기업의 서비스를 대변하고 사람들의 입에 착착 감기는 이름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름이 과연 전부인가? 사람의 운명 또한 이름 하나 좋다고 해서 운명이 순탄하게 풀리지 않는다. 태어날 때 이름 잘 지어서 운명이 탄탄대로라면 인생은 정말 편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이름이 사람들 속에서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좋은 행동을 꾸준히 하여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하듯이 기업의 브랜드 또한 그러한 노력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 잠깐 안 좋다고 없애고 또 만들고 제대로 관리 안 해서 또 나빠지면 또 없애고 이런 태도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아이폰을 생각해보자. 아이폰이라는 이름은 애들폰, 어른폰 등 비아냥댈 수 있는 꺼리 자체는 풍부하다. 하지만 그런 비아냥을 난 들어본 적이 없다.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애플의 체계적이고도 일관적이며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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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 10.1 대 아이패드 2 - 광고의 차이가 보여주는 철학의 차이(링크)


애플을 보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 그것에 맞는 제품의 철학, 철학을 지원하는 운영체제와 관련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것을 가능케 하는 하드웨어 등 모든 것이 브랜드의 성장과 전통을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이런 노력이다. 이런 노력이 지금 필요한 것이지 옵티머스를 빼고 G만 남긴 뒤 전 제품에 붙인다 안 붙인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옵티머스를 빼고 G를 붙인다고 해도 또다시 브랜드 조정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럼 그 기간 동안 들어간 시간과 비용, 인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왜 정작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은 채 해결 과정 중 일부만을 가지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인 양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미 그렇게나 LG전자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는가? 


작명이 전부가 아니다. 작명 이후 사용자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제품 로드맵과 관련된 기술 개발, 소프트웨어 지원, 마케팅 등의 노력이 진정한 브랜드의 완성을 이끌어낸다. 이제 LG전자는 해야 할 일을 할 때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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