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카카오토픽뿐만 아니라 카카오픽(링크)이라는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톡의 3000만이 넘는 사용자는 분명히 강력한 자산이다. 게임하기 또한 그 자산 위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 자산을 극대화하는 서비스의 출범은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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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쇼핑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친구찬스다. 나 혼자 사는 것보다 같이 사면 더 싸게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우리가 오프라인에서도 흔하게 하는 생각이다. 더 사는 데 좀 싸게 주세요~ 이 말 말이다. 거기다가 물건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산다. 서로가 평소에 대화하면서 이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하고 있다가 해당 물건이 나오면 네가 찾던 그거야 하면서 서로 추천하게 되는 것이다. 남도 아니고 지인이 추천하는데 그 물건이 암암리 파는 피라미드 물건도 아니고 카카오 MD가 직접 고른 물건이다. 신뢰도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기존의 불특정 다수를 모아서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상대방 즉,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의 공동구매가 확실히 되어야 그때 되어서야 할인 혜택을 보는 것은 가장 큰 차이점으로 인제야 진정한 소셜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쇼핑이라고 불리기에는 좀 어색한 부분도 있다. 바로 MD가 선정한 제품만 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는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산다. 이 관심사를 MD가 잡아내지 못하면 그건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판매의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고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소비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의 관심사는 너무나 다양하고 모바일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카카오의 MD는 이걸 따라갈 수 없다. 쇼핑의 자유가 제한된 상태에서 친구찬스의 장점 또한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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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카테고리도 없다. 우리가 그동안 오랜 시간을 통해 학습해온 소비의 카테고리 의류, 패션잡화, 가구, 전자기기, 스포츠 등 이런 분류 없이 그냥 스크롤로 쭉 넘기며 확인해야 한다. 굉장히 비효율적인데 이는 과거에도 했었던 것이다. 바로 카카오 페이지 말이다. 이건 마치 과거 윈도 8에서 시작 버튼을 없애고 무리하고 메트로 UI로 통일해서 스스로 수렁에 빠진 것과 다름없다. 사용자들이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학습해온 UX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픽은 쇼핑 서비스다. 하지만 쇼핑 서비스라고 하기에는 뭔가 완전하다기보다는 마치 완전한 기능에서 일부만 떼어낸 다음에 서비스하는 베타 버전 같은 기분이다. 쇼핑이지만 쇼핑이라 부르기는 뭔가 부족한 그러나 쇼핑 서비스인 카카오픽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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