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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시대에 맞춰 새롭게 변신할 금융의 모습

by cfono1 201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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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는 만큼 산업도 바뀐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돈이 모인다. 과거에는 장터가 그런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SNS가 그런 역할을 한다. 수많은 사람이 모이고 그곳에 교환이 일어난다. 그 교환을 위한 화폐가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다. 하지만 그런 역할은 이미 신용카드, 체크카드 같은 금융사가 전통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나 금리 같은 문제에 따른 결과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것은 오히려 UX 적인 측면이 더 크다. 자신의 소비를 위해서 쇼핑을 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평소에 대화하다가 소비를 하는 경우도 많다. 기존이라면 대화를 끊고 각 금융사의 서비스를 써야 했지만 대화 도중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매력적인 서비스일 것이다. 

 

사람이 모이고 그 모인 사람들 간의 교류 속에서 자연스럽게 물건의 결제와 돈의 흐름을 돕는다.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이제 더는 금융사의 범위가 아니다. 이런 장소의 제공은 모바일 SNS 및 IT 플랫폼 회사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수수료의 부분이 빠져나간다고 하더라도 모바일 SNS 및 IT 플랫폼 회사가 갖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존재한다. 돈의 보관과 그 돈의 운용이다. 계좌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 이 기능으로 앞으로의 금융의 역할은 모일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 금융의 모습을 잠깐 그려보자. 난 밝은 미래보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한국 금융은 주택시장 및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이를 통한 성장은 이제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통해 이미 쓴맛을 본 미국의 금융시장을 볼 때 그 청산을 하지 않은 한국의 금융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난 솔직히 두렵다. 게다가 그 부분을 제외한 기업의 투자와 새로운 영역에 대한 개척 등에 한국 금융이 가진 경쟁력이 탁월하다고 볼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도 없다. 그런 사례도 없을뿐더러 경쟁력 향상보다는 경영진 간의 알력 다툼으로 망가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시 모바일 SNS 및 IT 플랫폼 기업의 관계로 돌아오자. 금산분리가 있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하는 것이다. 이 둘이 섞이게 되면 산업에 필요한 돈을 금융에서 끌어오는데 무분별한 투자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기업이 잘못되면 금융사에 맡긴 고객의 돈을 날아간다. 이런 관점이 모바일 SNS 및 IT 플랫폼 기업에 적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 모바일 SNS 및 IT 플랫폼 기업이 직접 계좌까지 개설하고 모든 금융업무를 가진다면 자사의 플랫폼 권력을 가지고 잘못된 금융사고나 정책을 통해 국가적인 또는 세계적인 문제를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예를 들어 구글 월렛의 정책은 미국만의 것이 아닌 전 세계의 문제다. 애플 페이도 마찬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모바일 SNS 및 IT 플랫폼 기업이 금융계좌의 개설과 그 자본의 투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할 시점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관련 글 - 통화 주도권과 구글 월렛(링크)


사용자 간 돈의 이동 및 소비라는 측면에서의 금융과 계좌를 개설하고 모인 자본을 투자하는 측면에서의 금융은 책임의 범위, 전문성은 큰 차이가 있다. 하나의 집단이 너무나 많은 권력을 가졌을 때 그 피해는 이전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나의 기업이 모든 것을 다하기보다는 각 산업의 위치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이 더 강화된다면 자본의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


* 역할 분담에 대한 생각만 있었던 상태로 글을 쓰려니 뭔가 어색합니다. 제가 다시 봐도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