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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시사

통화 주도권과 구글 월렛

by cfono1 2013. 5. 27.

이건 그냥 문득 드는 생각이다. 



그 나라 통화는 국력을 상징한다. 지금 세계의 표준 통화나 다름없는 달러는 그만큼 미국이 이 지구에서 가지는 위치를 보여준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힘이 거의 지구인의 힘을 보여주던 때 그때만큼은 아니어도 말이다. 그때만큼이 아니라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줄었다는 것이고 그 자리를 중국과 일본, 유럽 등이 채우고 있다. 하지만 내 눈에는 이것도 좀 바뀌고 있지 않나 싶다. 


구글은 자사의 결제 서비스 구글 월렛을 핵심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OS의 양대 축인 애플과 구글. 그 중에서 결제라는 관점에 좀 더 다가간 구글이 이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은 단순히 서비스 하나 추가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는 이제 인터넷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물류 네트워크로도 연결되어 있다. 아마존과 이베이가 대표적인 예이고 구매 대행도 이제 낯설지 않다. 이런 물류 네트워크에도 글로벌 거대 기업이 있으나 구글이나 애플처럼 독보적이지는 않다. 그리고 통일되어 있지도 않다. 그렇다.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전세계 국적을 막론하고 구글을 통한 결제 서비스의 중심에는 구글 월렛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구글 월렛은 모바일의 성격이 강한 안드로이드의 특성상 사람의 구매형태를 진짜 지갑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을 것이다. 이런 가상의 결제에 국경의 경계는 없다. 한국의 옥션이나 미국의 아마존이나 배송의 시간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용자가 느끼는 공간의 감각은 같을 것이다. 어차피 온라인이라는 가상의 세계니까. 이런 환경의 중심에 결제의 중심 통화는 무엇이 될까? 구글의 가상화폐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결국 어떤 통화로 선택되거나 국경 간 거래의 기준 통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난 이것이 당연히 달러가 될 것이라 본다.


전 세계를 양분하는 모바일 운영체제에 최적화된 이 결제 시스템은 거부감 없이 너무나 당연하게 달러의 영향력을 모바일 결제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투사할 것이다. 이는 과거 국가 간 또는 기업 간 거래에서 달러가 결제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영향력이다. 이는 미국의 달러에 대한 통화정책과 경제정책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기존보다 더 낮은 수준(국가 또는 기업에서 이제는 개인 수준)으로 평범한 삶 전반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가지던 국력의 힘이 줄어드는 만큼 달러의 가치도 하락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민간 기업이 자사의 서비스를 전 세계에 공급할 때 그리고 그 서비스의 중심에 달러를 놓는다면 약화하는 달러의 힘을 보전할 수단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한다. 




이미지는 구글 검색 및 서비스 화면 캡처를 활용했습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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