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 뜻밖의 여정(링크)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링크)
드디어 다 봤다. 반지의 제왕과는 달리 호빗은 좀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과연 이게 3시간짜리 3부작으로 될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기도 하면서 이 마지막 다섯 군대 전투까지 왔던 것 같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많다. 1년에 한 번씩 나오는 이야기들. 그런데 반지의 제왕처럼 각 이야기가 명확하게 끝나지 않은 체 길게 이어진 느낌을 받았던 호빗에서 1년의 기간을 메꾸기에는 좀 어려웠던 것 같다.
분명히 그래픽은 발전했다. 하나하나 움직이는 캐릭터는 역동적이고 진짜 같으며 멋있고 반짝였다. 그러나 갑자기 사랑을 말하는 엘프 왕 스란두일의 모습, 영주가 죽자 활잡이 바르도에 기생하는 집정관의 흐름을 깨는 모습, 마치 중국 무공을 보는 듯한 레골라스의 모습 등 어... 무엇이 이렇게 이전과 달라지게 힘이 빠진 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지의 제왕에서 느껴지던 그런 게 아니었다. 좀 낯설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반지의 제왕다운 모습을 느꼈던 부분은 돌 굴두르에서 사우론과 타락한 9정령 나즈굴에 대항할 때다. 둘 굴두르에 갇혀서 죽기를 기다리는 간달프를 구하기 위해 로스로리엔의 갈라드리엘, 리벤델의 엘론드, 사루만이 와서 싸우는 모습은 오히려 이 영화의 개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문제는 이 부분이 전체에서 느껴지지 못했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반지의 제왕 1편이 시작한 게 2001년이다. 무려 12년을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해온 이야기다. 그 이야기가 이렇게 끝맺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느껴지는 허전함과 아쉬움, 다행... 그런 감정이 있었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좋았다. 이제 다시는 이런 이야기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
* 이미지는 다음 영화입니다(링크)
'윤's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노의 질주: 더 세븐 (0) | 2015.04.17 |
---|---|
인터스텔라 (2) | 2014.11.10 |
트랜센던스 (0) | 2014.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