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생태계를 만드는 시대에 새로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은 선택해야 한다.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으로 목표를 둘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진 플랫폼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 될 것인지. 이것에 따라 기업의 성공이 달라진다. 기업의 여력이 되지 않는데 플랫폼 기업이 되려 한다면 그 기업은 따라가지 못해 붕괴할 것이고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활용하는 수준에만 머무른다면 이것은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말의 목적은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다. 그만큼 장기적인 방향과 그것에 맞는 현재 위치의 파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위치를 정했다면 그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무엇이 될까를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재가 발생하면 불을 꺼야 한다. 하지만 화재라는 대응에는 크게 초기와 초기 이후로 나뉘고 그 상황에 따라 대응 방법이 다르다. 초기라면 소화기로도 충분하다. 굳이 소방차가 출동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초기 이후 불이 커지면 걷잡을 수 없고 소방차가 필요하다.
IOT, M2M 이라고 다를까? 반드시 고급 기술만이 쓰여야 문제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작고 단순하지만, 그것이 네트워크를 형성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오히려 고급 기술이 쓰이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것은 사용자와 개발사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의 자원을 적게 쓰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사는 고급 기술을 사용하느라 시장의 흐름이나 그에 맞는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물론 기획력이 필요한 일이다). 여기에 앱세사리라면 하드웨어 구매 비용도 생각해야 된다. 화재 상황을 예로 들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소화기를 들고 와 큰 화재를 막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절대적인 선은 아니다. 앞서 플랫폼의 예를 들었듯 고급 기술에 자신이 있다면 그 기술로 강력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또한 옳은 방법이다. 이 경우라면 소방차가 와서 화재 상황을 확실하게 진압하는 것이다. 즉,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지 차별화만을 생각하다가 문제 해결은 잊고 더 높은 기술과 난이도에만 집중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아직 어떤 미래가 오고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기업은 아낌없이 퍼붓는 경우가 있다. 사용자가 10을 예상할 때 50을 퍼붓고 왜 반응이 10밖에 없지? 라고 고민하는 경우 말이다. 소화기가 필요한 곳에는 소화기를, 소방차가 필요한 곳에는 소방차를 배치하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적어도 이런 반응으로 실망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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