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공개되고 시장에서는 이 제품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다. 각 이야기들은 들어보면 일리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평가할 때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래야만 일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올바른 전망을 할 수 있다. 애플워치에 대한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시계적인 요소와 스마트함이다.
시계적인 요소
시계적인 요소로 본다면 애플워치는 문제점이 많은 물건이다. 하루도 못 가는 배터리는 어쩔 것인가? 이건 매우 치명적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디자인적인 요소를 본다면 그나마 삼성의 갤럭시 기어의 어리석음은 벗어났다. 대량생산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본체의 다양한 변화를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시계 끈의 교체를 위한 답을 나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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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적인 요소에서 가장 강력한 한계이자 문제점인 배터리. 그런데 애플워치가 시계가 아닌 제품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실제로 시계가 아닌 스마트시계니까). 아쉬운 정도로도 끝날 수 있다는 뜻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배터리에 대한 습관 즉, 1일 1충전이라는 습관이 사용자에게 학습되어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 착용하고 밤에 잘 때 충전한다면 숫자상으로는 아쉽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딱히 큰 문제점이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시계는 자주 보지 않는다. 시계를 수시로 보는 경우는 어떤 목적이 있어 자주 확인하기 위함이지 평소에 우리가 시간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을 것이다. 즉, 디스플레이를 켜는 시간이 10분도 안 될 것이라는 말이다. 물론 스마트워치에서는 각종 알림의 양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조작하는 시간이 늘겠지만, 이것이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패턴만큼은 아닐 것이다.
시계라는 기준으로 벗어나 실제 이 기기의 UX로 본다면 18시간은 치명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스마트
스마트라는 요소를 본다고 해도 이 애플워치는 문제점이 있는 제품이다. 현재 기술의 한계로는 디스플레이의 면적이 할 수 있는 일을 결정한다. 작은 화면에서는 복잡하고 다양한 것을 할 수 없으니 그 스마트함이라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 디스플레이와의 한계를 깨려면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 - 아이먼맨의 증강현실과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자비스 >
전반적인 스마트가 떨어지지만 반대로 시계의 형태를 했기에 오히려 나름의 특성이 있는 스마트함이 돋보인다. 이것이 바로 애플이 노리는 미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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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지문인식은 기술만으로 본다면 획기적이지 않지만 그 과정의 단순함을 생각할 때 보안의 혁신이라 불릴만하다. 바로 이런 혁신이 가능하다. 앞으로 진행될 많은 M2M, IOT에 있어 스마트폰을 꺼내는 것이 아닌 시계를 활용하는 것으로 줄이는 과정의 단순함 말이다. 이것이 스마트 홈, 자동차, 보안 등 수 많은 영역에 활용될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렇게 애플워치는 교집합이 강한 제품이기에 한쪽 면만을 바라본다면 그 제품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가 없다. 거기에 애플의 그 다양한 플랫폼을 배후에 두고 있는 제품이 아닌가? 새로운 제품은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물론, 지금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익숙하고 대중의 그런 평가를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IT 분야에서 이런 제품을 준비한다면 쉽게 기존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실수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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