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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4 - 지금은 있지만 미래는 없는 제품

by cfono1 2015. 5. 4.




삼성전자 갤럭시 S6의 임팩트는 확실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를 사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으나 그건 어디까지 내 선호도의 문제지 제품 본연의 문제는 아니다. 주변부의 빛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표면과 매끈한 유리, 그리고 색, 삼성전자 독자 AP의 능력, 엣지 제품이 디스플레이 기술 등 그런 제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대단한 능력이다. LG전자는 그런 임팩트를 깨야 하는 제품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G4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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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가 내세우는 강점은 크게 두 가지다.


비 알루미늄에서 찾는 프리미엄

애플이 최초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국 대중은 애플을 표준으로 인식한다. 애플이냐 아니냐 애플과 얼마나 다르냐로 인식한다. 이런 흐름에서 애플은 알루미늄이라는 금속을 통해 자사의 아이폰을 멋지게 포지셔닝했다. 단순함 속의 고급스러움을 말이다. 그 흐름을 결국 갤럭시 S6가 이어받았다. 그 결과 한계 또한 같이 물려받았다. 바로 교체형 배터리다. 일체형 디자인이 되다 보니 배터리 교체는 불가능하다.


대중이 원하는 건 고급스러움이다. 알루미늄이라는 금속이 원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다만 가장 좋은 대안이 알루미늄이었을 뿐이다. G4는 그 답으로 가죽 케이스를 내놓았다. 질 좋은 가죽으로 금속의 단순함과 차가움이 가지는 고급스러움 대신에 아날로그적이며 부드러운 고급스러움을 보여줬다. 게다가 세라믹 재질도 준비했다. 상대방이 원하는 곳에서 싸울 필요는 없다. 싸움의 기본은 내가 유리한 고에서 하는 것이다. G4는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곳에서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배터리 교체의 장점은 덤으로 얻었다.


강한 것을 더 강하게 - 찍는 것에 대하여

G2에서는 OIS로 떨림 없는 촬영, G3에서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로 더 정확하고 빠른 AF를 내세웠다. 이번에도 LG는 더 강력한 성능의 촬영을 위해 다양한 것을 준비했다. OIS는 2차원적인 떨림만 아니라 한 축을 더해 3차원적인 떨림도 잡는다. 더 정확한 색감을 잡기 위해 컬러 스펙트럼 분석 센서를 넣었다. 거기다 조리개 값 1.8 렌즈와 G3보다 40% 넓어진 센서 면적은 더 흔들림 없고 아웃포커싱 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다. 거기에 1/6000 ~ 30초 지원의 셔터 스피드는 이전과는 또 다른 사진을 찍을 기회를 제공한다(보통 DSLR이 1/4000부터다). 이렇듯 카메라에 관련된 것들은 거의 다 때려 박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렌즈, 이미지 센서, 셔터 스피드를 비롯한 조작 환경, 색을 위한 별도의 센서 등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AP는 퀄컴이 공급하기에 삼성전자처럼 차별화를 이루기가 어렵다. 운영체제는 구글의 통제를 받는다. 콘텐츠 유통채널은 없다. 강력한 차별화를 낼 수 있는 공간 자체가 한정적인데 그 중 한 곳인 그리고 매우 중요한 차별화 지점인 카메라 영역에 G4는 아낌없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런 의미에서 G4는 삼성전자와 비교되는 카메라 같은 지점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기기의 고급스러움 같은 영역은 아예 다른 스타일인 가죽으로 공략하여 같은 알루미늄을 얼마나 잘 썼느냐와 같은 비교를 거부한다. G4는 좋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하지만 LG전자의 입장으로 볼 때도 그럴까?


관련 글 - 노력은 알겠으나 여전히 남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의문 - 삼성전자 갤럭시 S6(링크)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에서 기어코 새로운 지문인식을 넣었다. 그것도 자신의 예전 방식을 버리고 애플과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삼성 페이를 더했다. 이는 간단하다. 지문인식이 그냥 지문인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보안이 있고 그 이후에 다시 핀테크가 있다는 것을 삼성전자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중적이면서도 UX 상에서 직관적이며 강력한 보안 수단을 넣어야 했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이후에 결제 플랫폼을 풀어나갈 수 있다. 


LG전자를 돌이켜 보자. 이전 G3가 나오고 그에 대한 글을 쓸 때 난 G4에서는 지문이라는 수단에 대한 답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G4에 그걸 하지 않았다. 갤럭시 S6와 G4는 경쟁 제품이다. 하지만 풀리는 양을 보면 갤럭시 S6가 더 많다. 이후에 지문인식이라는 보안 수단을 바탕으로 결제 플랫폼을 시작한다면 과연 누가 더 유리하겠는가? 당연히 갤럭시 S6를 통해 개선된 UX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지문인식을 넣은 삼성전자가 유리하다. 안 그래도 삼성전자보다 적게 판매되는데 한 박자 늦은 플랫폼 기반 기술을 도입한다는 것은 LG전자 차원의 플랫폼 전략에서 볼 때 당연히 심각한 부정적 요소다. 



이런 이유에서다. G4는 지금 당장 팔릴 수 있는 좋은 스마트폰이다. 차별화 지점이 확실하고 스마트폰을 쓰면서 자주 애용하는 기능인 카메라의 개선이 확실한 제품이다. 여기서 적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발전도 뛰어나다. 그러나 제품을 떠나서 LG전자가 플랫폼 기업으로서 미래로 도약할 기반이 될 수 있는 제품인가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답을 낼 수밖에 없다. 팔리는 물건으로 지금 당장의 생존은 기본이다. 그 위에 미래를 그릴 플랫폼의 요소를 넣어야 10년, 20년 뒤에도 살아남는 기업이 된다. LG전자는 제조업의 지금에 머물러 있는 듯 하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사진 2)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


* 이번 글은 LG전자가 밀고 있는 강점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분명히 AP는 삼성전자 기업의 강점이고 LG전자의 약점입니다. 하지만 제가 쓰는 환경 자체가 AP의 한계를 느끼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 이 부분에 있어 과연 그런 논의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UX에서의 차별화는 크게 없어도(이미 상향 평준화므로) 마케팅 상에서의 약점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약점은 경쟁 기업에 좋은 공략 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