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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의 흐름은 이제 하나의 큰 줄기가 되었다. 다만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의 문제만이 남았을 뿐이다. 애플은 급할 것이 없다. 애플페이라는 결제 수단을 바탕으로 아이폰과의 연동성을 바탕으로 많은 것을 풀어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체제의 힘은 더욱 막강해서 이런 기기가 움직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바탕이 된다. 구글도 애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미 엄청나게 깔린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뭔가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거기다 급격하게 이동하는 스마트 영역으로 대비하지 못한 기업들에 다시 한 번 안드로이드를 선사함으로써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에 대비하지 못한 기업들이 안드로이드의 힘을 빌렸듯이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홈에서도 다시 한 번 그 힘을 빌리는 것이다.
스마트워치 또한 다르지 않으나 이번에는 좀 다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의 불씨를 살리려고 하고 LG전자도 웹OS를 꾸준히 밀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움직임이 너무 정석이라는 것에 있다. 후발주자는 선두주자에 비해 시간이라는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인 상황. 그렇다면 자신이 가진 전략의 자산을 극대화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여기서 최고 경영자의 결단이 필요하다. 진정한 최고 경영자는 이런 순간에 남다른 결정을 하며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용기다). 선두주자가 한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인데 당연히 먹힐 리가 없다. 선두주자가 중대한 실수를 하거나 고의로 놀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 LG전자가 스마트워치에서 가진 강점은 바로 가전이다. 에어컨을 예로 들어보자. 에어컨의 조작에서 대부분은 전원을 넣고 온도조절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렇다. 가전의 조작에서 상당 부분을 가전 본체의 자동화로 처리하면 켜고 끄는 것과 단순한 조작으로 축소 시킬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스마트워치로 그 조작의 영역을 가져올 수 있다. 세탁기, 전자레인지, 보일러, 조명장치도 그렇다. TV도 마찬가지다. 이런 환경은 애플도 없고 구글도 없다. 이런 자사 제품의 조작성 즉 사용자 UX 관점에서 그 수단으로 스마트워치에 접근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확고한 위치가 만들어진다. 시대가 스마트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런 전략적 자산 즉, 자사가 생산하는 스마트가전과의 연결성이라는 관점에서의 장점은 더욱 커진다.
자체 OS를 만들고 그것을 넣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제품으로 우리는 이런 것을 제일 잘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후발주자로서 선두주자를 넘어설 지점이 생길 것이다. 애플워치가 표준이긴 하지만 표준이 아니기도 해야 한다. 애플 워치의 모든 영역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부족한 것, 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설 수 있는 지점을 늘려나가는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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