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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음카카오는 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대대적인 개편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캘린더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서비스를 없애는 일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왜라는 이유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경쟁사가 서비스를 더 강화하고 있을 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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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그렇게 UX라는 관점을 강조하면서 이제 우리는 사용자 중심의 세계로 접어들게 되었다.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하는 한순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사용 환경에서 제품과 서비스가 어떻게 녹아들어 가는지의 관점으로 바뀐 것이다. 그럼 우리의 사용자 환경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바로 이동성의 큰 경우와 낮은 경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동성이 높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들고 다니기 쉬워야 한다는 결론이 이동성이 낮은 경우는 들고 다니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높은 이동성 = 간편한 휴대 = 작은 크기 = 작은 디스플레이 면적 = 정보 표시의 한계
낮은 이동성 = 불편한 휴대 = 큰 크기 = 넓은 디스플레이 면적 = 정보 표시 및 조작의 쾌적함
이제 다음캘린더로 돌아와 보자. 다음캘린더는 포털 다음 서비스의 한 부분으로 그동안 웹이라는 환경을 담당했다. 분명 이는 모바일 환경에는 맞지 않지만, 우리의 삶은 모바일에만 있지는 않다. 이동성이 낮은 환경(데스크탑, 심지어 노트북에서도) 또한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며 심지어 그 시간도 작지 않다. UX 관점에서 어느 하나 포기할 상황이 아닌데 다음카카오는 다음 캘린더를 포기해 버렸다. 그렇다면 이제 이동성이 낮은 환경에서의 캘린더 서비스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화면 작아도 어쩔 수 없으니 모바일용 쏠 캘린더를 쓰라고 할 것인가? 구글도 애플도 심지어 다른 IT 서비스 회사들도 모바일 이외에도 웹을 같이 가져가려는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용자의 UX 관점에서 그 사용자의 서비스에 대한 사용 요구 자체를 담당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24시간 사용자의 UX와 함께하며 사용자의 데이터를 추출해 내는 것. 바로 그것이다. 사용자가 어디의 누구를 만나는 것, 이런 것까지 뽑아내지 않아도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카테고리와 이것의 의미만 파악해도 사용자의 성향과 관심사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으며 타겟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다음캘린더는 이렇게 성장하기 이전에 종료되었다. 쏠캘린더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이동성이 낮은 영역에서의 대응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그때 가서 다시 웹 기반의 PC 환경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 있는 것을 날린 채 다시 만들면 그것은 시간과 인력의 낭비일 것이다. 다음캘린더를 살려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용자의 한 영역을 무시한 채 반쪽 서비스로 계속 유지할 것인가? 과거 카카오가 우린 모바일만 한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꼭 카카오만 보지 않더라도 한 영역만 고집하다(카카오와는 반대로 이동성이 낮은 PC환경만 집착하다) 메신저 주도권을 날린 네이트온도 있지 않은가?
지금의 다음카카오는 정상이 아니다. 적어도 사용자의 균형 있는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앞날을 대비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제대로 살린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취하지만 방향은 없다. 경쟁자들이 하나의 목적으로 달려드는 이 순간 이런 상태로는 미래를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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