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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점검에 들어간 다음카카오 - 양자 택일의 함정, 다음뮤직 종료

by cfono1 201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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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은 마이피플만이 아니다. 다음의 음악 서비스 다음뮤직 또한 종료한다. 음원을 구매하려면 아래와 같은 내용의 알림이 뜬다. 7월부터 더는 다음의 음악 서비스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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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고정된 장소는 그 장소의 목적이 있다. 예를 들면 직장은 일하는 곳이고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무엇을 더 할 수 있는 여지가 한정적이다. 그러나 모바일은 다르다. 잠깐 쉬는 시간에 그리고 이동 중에 언제든지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은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이런 맥락에서 최적이라 여겨졌다. PC 환경과 모바일 환경 모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PC 환경은 이동성이 낮고 목적이 있는 공간이기에 지금 성장하는 모바일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모바일 기기의 특징인 휴대의 편리함과 네트워크 접속의 편리함, 직관적인 조작의 강점은 콘텐츠 소비에 최적의 조건을 자랑하며 이동성이 낮은 공간에서도 PC를 밀어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PC 환경을 버릴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우리의 삶은 이동성이 낮은 경우와 이동성이 높은 경우 모두 이어져 있다. 그렇기에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카카오는 이동성이 낮은 환경의 포털 다음과 이동성이 높은 카카오가 합병했음에도 하나만을 선택하는 기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이동성이 낮은 환경의 초점을 PC라는 부분에서 확대하여 스마트 TV로 영역을 넓혀 집이라는 공간으로 더 넓힐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또한, 음원의 소유에 대해서도 그렇다. 지금의 시장은 스트리밍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카카오뮤직이 스트리밍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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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의 단점은 그 음원의 소유권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운로드는 내가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기기에서든 원하는 음악을 들을 완전한 권리를 보장한다. 심지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말이다. 아이리버의 아스텔 & 컨은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MP3 플레이어는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의 기능 흡수에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으나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더 작게 더 좋은 음질을 편리하게 듣는다는 개념이 살아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MP3 플레이어가 기존의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이런 제품의 목적으로 MP3 플레이어가 대체 했듯이 아스텔 & 컨은 또다시 이런 제품의 목적으로 스마트폰의 추격에서 생존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의 특징은 네트워크에 종속되지 않은 음악 감상이라는 본질적인 목적에 충실한 것이다. 그럼 이제 다음뮤직을 날려버린 다음카카오는 이제 이런 고품질 음원 유통에서 어떤 서비스로 대응할 것인가? 오직 스트리밍만 있는 서비스로는 이런 기기가 만들어가는 시장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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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은 중요하다.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서비스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 되어야지 단순히 시장의 흐름에 맞춰 이거냐 저거냐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음악의 감상이라는 본질에 충실히 한다면 이동성이 낮은 환경도 이동성이 높은 환경도 모두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네트워크가 있는 환경도 없는 환경도 모두 대응해야 한다. 그 바탕 위에서 사용자의 연결성을 생각할 때 정말 음악의 본질에 가까워진 UX가 만들어질 것이고 시장에서 음악 플랫폼으로서 흔들림 없는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 이미지는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사진 1 & 사진 2)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