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것들이 있다. 근데 모양만 그럴싸한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대단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럴싸하다. 말이 좀 이상하다. 그런데 그렇다.
관련 기사 - "포마토와 비교말라"..'토마토+감자' 톰테이토 등장(링크)
이건 Tom-Tato다. 줄기에선 토마토, 뿌리에서는 감자다. 하나를 심어 두 가지를 맛본다면 굉장한 거다. 그리고 거기에 기술적인 진보도 있을 것이다. 두 종류가 섞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하면 이런 의문이 들지 않을까? 토마토와 감자를 따로 심어 같이 먹는 것이다. 내 식탁 위로 올라오는 게 같다면 굳이 한 식물에서 같이 자라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 Tom-Tato가 평가절하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이 작물에는 이 작물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리고 그 장점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기술적인 노력과 성과물은 다른 곳에서도 빛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Tom-Tato가 미래의 작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의문이지만 하나의 대안으로서의 노력은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접근은 미래의 의료에 대해서도 같은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원격진료의 가장 큰 한계는 의사가 환자를 보는 것이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굉장한 강점이지만 의사 한 명이 환자 한 명을 본다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게다가 환자를 직접 볼 수 없는 환경은 병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그렇다면 마치 의사가 직접 보는 것과 같은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서 또 많은 기술이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런 수고로움과 노력은 그냥 의사 찾아가면 해결되는 것이다. 너무나 쉬운 방법을 두고 지나치게 기술적이며 멋지고 그럴싸한 방법을 찾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병의 진단 및 관리라는 측면으로 보면 다르다. 생활 패턴에 따라 그리고 병의 이력에 따라 스마트 워치나 밴드 제품을 통해 꾸준히 데이터를 받으면서 사용자의 행동에 따른 병의 위험 요소를 찾고 경우의 수를 줄여나가는 것이라면 의사가 환자와 일 대 일로 마주하지 않아도 되고 하나의 서비스가 수많은 사람의 관리를 할 수 있다. 또한, 최종 진단을 의사가 하되 그 데이터를 사전에 공유함으로써 좀 더 정밀하고 체계적인 진단도 가능하다.
Tom-Tato를 예로 들었듯이 원격진료가 나쁘다가 아니다. 필요한 상황이 있으며 도입될 가치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마치 원격진료가 미래의 의료에 모든 것이라는 듯한 것으로 비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제대로 된 성장과 혁신을 위해서는 사용자에게 진정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이제 미래의 의료에서 원격진료만이 아닌 다른 길도 고민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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