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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분명히 강력한 도구다. 하지만 그 강력한 도구도 그냥 강력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망치를 생각해보자. 단단하고 손잡이가 잘 만들어진 망치는 눈에 실재하는 도구다. 그렇기에 써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는 정보다. 정보는 그 신뢰도에 따라 가치가 하늘과 땅을 오고 간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믿고 신뢰하는 정보는 그만큼 위력이 배가 된다. 그런데 그 정보를 모으는 주체가 미심쩍은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신뢰도는 추락하고 데이터의 값어치는 떨어진다. 그런 데이터들이 모여서 빅데이터가 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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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모으는 주체가 해킹이라는 비정상적인 수단이거나 허락하지 않은 경로, 과다한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그 정보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 원하지 않는 경로로 그것도 내 정보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것에 즐거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 과정에서 참여도는 낮아지거나 아니면 거짓 데이터를 보내게 되고 결국 신뢰도 자체의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국가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다양성은 기본적인 가치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그럴까? 국가의 지도 이념과 다른 빅데이터가 나왔을 때 그 빅데이터의 결과를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투명하지 못한 사회에서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면 결과는 왜곡되거나 무시되기 때문이다. 이 또한 결국 신뢰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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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인정할 때 진정한 힘을 가지게 된다. 정보를 공개한다고 해봤자 신뢰라는 힘을 가지지 못한 빅데이터는 그저 의미 없는 byte의 집합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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