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로 볼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멀고 먼 우주에... 로 시작하는 스타워즈가 다시 돌아왔다. 스타워즈 4, 5, 6이 나에게 혁신의 영화였다면 1, 2, 3은 웅장함의 영화였다. 특히나 영화마다 꼭 있는 저항군과 제국군의 전투는 영화를 왜 극장에서 봐야 하는지를 말해줬다. 그 영화가 이제 다시 돌아왔다.
보통 새롭게 시작하면 이전의 이야기로 돌아가는데 이미 4, 5, 6의 루크 이야기와 1, 2, 3의 아나킨 이야기를 해버려서인지 아예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야기의 연속성은 이어지는데 기존의 인물들인 한 솔로와 츄바카, 레아 공주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레이는 사막으로 된 황량한 행성 자쿠에서 제국군의 폐전함의 부품들을 수집해 팔면서 살고 있다. 언젠가는 자신을 이곳에 두고 간 부모가 찾으러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말이다. 한편 자쿠 행성의 다른 곳에서는 제다이 기사들을 양성하다가 몰살되자 슬픔에 자취를 감춰버린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기 위한 지도의 조각을 회수하러 온 저항군 최고의 전투기 에이스 포와 이를 막으려는 제국군의 전투가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동료의 죽음을 처음 느끼는 FN-2187 스톰트루퍼는 자신의 의지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는 포와 함께 제국군 전투함을 도망쳐 자쿠 행성으로 도주하게 되는데...
영화는 이렇게 최종 시점에서 30년 뒤의 모습을 보여준다. 루크 스카이워커를 중심으로 다시 일어서려는 저항군을 막으려는 제국군과 제국군으로부터 은하계를 지키기 위해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아 싸우려는 저항군의 이야기. 그리고 그 중심에 새로운 포스를 깨닫는 사막 소녀 레이와 전투를 위해 복제되었지만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는 핀, 아버지 한 솔로를 등지고 제국군 기사단장이 된 렌이 있다. 특히나 렌은 자신의 아버지 한 솔로를 직접 죽임으로써 자신이 누구의 편인지를 스스로 결정한다. 하지만 영화 중간에 보이는 부분에서 빛의 유혹에 흔들렸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본다면 나중에 시스를 배신하고 아들을 선택하는 다스 베이더처럼 결정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는 곳곳에 스타워즈 기존 시리즈의 미끼를 던진다. 특히나 포스는 별안간 뚝 떨어지는 성격이 아니라 가족의 DNA를 타고 흐르는데 이미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베이더) -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아 공주 - 카일로 렌(레아 공주의 아들)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이 또한 카일로 렌에 필적하는 포스를 보여주는데 이는 어떤 식으로든 아나킨과 연관되는 인물임을 말해주는 게 아닐까 한다.
이제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예전만큼의 참신함은 없지만 오프닝은 여전히 반갑고 제국군과 저항군의 전투는 여전히 웅장하다. 이제 이후 영화에서는 한국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막장 관계도만 줄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과 함께 전반적으로 좋은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이미지는 다음 영화입니다(링크)
* 화상회의를 즐겨하는 악당 스노크는 모션캡처 전문 배우(?) 앤디 서키스다.
* 한 솔로... 이전의 영화와 연결하는 역할을 훌륭히 해주었지만 좀 더 오래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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