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스타트업 이야기

네이버 강연 - 최윤섭 소장의 '디지털 헬스케어,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by cfono1 2016. 3. 17.



 이번 강의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한 강의(링크)였다. 내가 기획하는 일이기도 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분야이기도 해서 무척 관심이 많은 때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 우선 강의에서 좋았던 점은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의사의 생각, 기술자의 생각 등 각 그룹의 생각이 아니라 이런 집단들을 두루 만나면서 지금 균형은 어디에 가고 있는 것 같다. 선진국 대비 이런 수준인 것 같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 전문가 집단은 만나자고 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에 최신의 경향을 종합적으로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쉬운 점은 좀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주제가 나오고 그에 맞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한계가 있는 것은 알지만 이런 자리가 흔치 않음에 아쉬운 점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다음은 최윤섭 소장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이다.


1.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므로 니즈를 모른다.

2. 고객이 누구인가? 세분화된 고객군을 어떻게 특화하는가? 돈은 누가 내는가?

3. 의료 관점에서도 동의할 수 있는가? 의사도 인정할 수 있는 관점이 존재하는가?

4. 한국 의료시장의 특수성은 이해하는가?

5.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 의사와 협업이 필요하지만, 의사와 스타트업의 관심사는 다르며 둘 다 리소스가 부족하다. 그럴 땐 임상 연구 결과가 유용하다.

6. 헬스케어는 규제 산업이다.

7.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해하는 VC는 거의 없다. 강연자는 네트워크와 통찰력을 가진 VC는 없다고 봄

8.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해하는 엑셀레이터도 없을 것이다.


 내가 가장 현실적으로 느끼는 것은 1, 7, 8번이다. 바로 모른다는 것이다. 더 건강한 삶이 주는 장점을 모르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기술적으로 구현되는가 그리고 어떻게 내 UX에 연결되느냐는 다른 문제다. 일상생활에 충실한 사용자는 그런 고민이 없기에 마치 송곳처럼 이것이 필요해요라고 나오기 쉽지 않다. 또한, 실제로 그런 상황(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상황 또는 관계자)이 와야 그 필요성을 체감하기 때문에 상상 속의 이야기라고 판단하기도 쉽다. 예비 소비자가 이럴진대 VC와 엑셀레이터는 어떻겠는가. 시장 자체가 이런 상황에서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려면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철학을 소유한 VC와 엑셀레이터를 만나는 것은 극히 어려운 것이 한국의 상황이다.   


- 관련 글

UX와 고객의 Pain point(링크)


 강의를 끝나고 잠깐 물어봤던 vitamin과 pain killer의 이야기도 그리고 B2C와 B2B의 이야기도 결국 사용자와의 어떤 접점에서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특히나 나 같은 기획자는 더 그런 점에서 상륙 지점을 잘 찾아야 그 뒤에 오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안전하게 상륙시킬 수 있다. 쉽지 않은 퍼즐이지만 역시나 도전하고픈 일이라는 걸 되새기는 강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