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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와 V를 통해 보여준 G6 그리고 LG전자의 미래

by cfono1 2017.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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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전자는 놀라운 결정을 했다가 다시 바꿨다. G 시리즈 2세대 전 모델인 G4와 V 시리즈 1세대 전 모델인 V10의 안드로이드 누가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바꾼 것이다. 이는 LG전자가 스스로 어떤 인식으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그리고 그 사례는 곧 G6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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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제조업 전성시대의 제품들을 돌이켜보자(상대적인 관점으로). 그 당시에는 제품을 한번 구매하면 그걸 잘 쓰는 게 끝이었다. 비디오를 예로 들면 단순히 비디오를 재생하는 제품도 최신의 녹화 기능과 구간 반복 등 첨단의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도 모두 한번 구매하면 그걸로 끝이었고 부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보증기간 내에 수리하는 것이 사후관리였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물론 이 시대는 애플의 잡스로 시작하는 아이폰이다.

 아이폰은 핵심이 되는 운영체제 iOS를 계속 업그레이드했다. 단순히 고객 서비스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애플이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 아이폰이 새로운 기능으로 더 최신의 성능으로 유지되도록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유통채널인 아이튠스와 앱스토어가 더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규모의 경제를 완성하는 작업이다. 만약 iOS가 계속 업그레이드되지 않고 각 버전으로 쪼개진다고 생각해보자. iOS 6, iOS 7, iOS 8, iOS 9, iOS 10... 각 버전의 기기와 연결되어서 애플의 아이튠즈와 앱스토어의 서비스도 쪼개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유통채널에 참여하는 플랫폼 콘텐츠 생산자들은 조각난 시장에 그리고 각각의 업데이트에 지쳐나가 버릴 것이다. 애플은 이걸 두고 보지 않았다. 최신의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최대한 큰 단일 시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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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LG전자로 다시 돌아가 보자. LG전자는 제조업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비디오를 팔던 마인드처럼 한번 판매하고 그것으로 끝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닐까? 이번 G6에서 하드웨어의 완성도에 집중했다. 이제 남들 다 한다는 방진방수도 받아들였고 매끈한 바디와 더 좋은 음질 등 하드웨어 관련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그리고 과감하게 플랫폼으로서의 관문이 되는 음성 서비스 측면은 구글의 힘을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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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할 수 있는 것만 잘하려고 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도 종종 기이한 행보를 보여주지만 그래도 시대의 흐름은 따라가려고 한다. 운영체제까지는 안되더라도 플랫폼을 구성하는 핵심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만들며 그 서비스를 하드웨어에 연결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할 때 마다 핵심 서비스를 같이 업그레이드하여 삼성전자 음성인식 플랫폼의 단일규모를 늘려나갈 수 있다. 마치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최적화되어 있으니 그것이 최고다라는 LG전자의 논리. 물론 그것이 논란 끝에 바뀌기는 했으나 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는 LG전자의 기본 전략이 수정된 것은 아니다. 21세기에 존재하는 20세기 제조업의 전략. 이번 G6가 좋은 스마트폰이지만 미래가 없는 이유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