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기업 전략

고양이 목에 방울은 누가 다는가?

by cfono1 2017. 10. 10.

고양이와 쥐는 대표적인 앙숙 관계의 동물이다. 톰과 제리야 앙숙이지 실질적으로는 포식자와 먹이의 관계다. 이 사이를 너무나 잘 대변하는 우화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다. 쥐에게 이 사업은 너무나 중요했다. 바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움직일 때 나는 방울 소리는 고양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고 이는 쥐가 대비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 우화는 데이터 시대인 지금에 너무나 완벽하게 어울린다. 물론 고양이가 사용자다. 



조금만 더 데이터 시대에 빗대어 이야기를 해보면 고양이는 방울이라는 웨어러블로 인해 데이터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누적량에 따라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고양이가 가까이 온다에서 이 날, 이 시간 정도에 고양이가 몇 %의 확률로 올 것이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쥐의 생존력은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고양이가 아무리 사냥을 잘하고 무서운 발톱을 가지고 있어도 만나지 못하는 상태라면 호랑이가 나타나도 위협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양이가 특정 시간, 특정 장소, 특정 벨 소리 등을 가지고 IF의 조건을 삼아 다양한 제어의 신호로 삼는다면 쥐의 생존력은 더욱 비약적인 향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고양이 목에 방울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노력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고양이가 혹할 만한 예쁘고 아름다운 방울 만들기, 고양이가 발로 쳐도 끊어지거나 망가지지 않는 방울 만들기, 소리는 크지만 크기는 작아 고양이가 불편하지 않은 방울 만들기 등을 말이다. 이거 외에도 또 있다. 방울 소리로 고양이 위치 파악하는 서비스, 고양이 방울 소리 증폭 알고리즘 등 고양이가 방울을 달고 난 이후를 생각한 서비스들 이건 어떨까? 의미가 있을까?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우선순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본질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 해결의 가장 첫걸음은 고양이 목에 어떻게 방울을 달 것인가이며 이것에 대한 생각 없이 방울을 만드는 것과 방울 소리를 어떻게 쓸 것인가만 생각한다면 말만 그럴싸한 것이 된다. 지금까지 등장한 수많은 웨어러블과 데이터 서비스들이 말하고자 하는 미래는 과연 어땠는가? 그들의 주장만큼 이루어졌는가? 혹시 가장 근본적이고 큰 문제점인 고양이 목에 방울을 어떻게 달 것인가를 외면하지 않았던가? 이 물음에 답할 수 없다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