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영화

더 문

by cfono1 2009. 12. 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 한 근로자가 있다. 3년 단기 달에서 혼자 광석채취를 담당하는 사람.
그의 이름은 샘 빌. 그의 동반자라고는 샘을 지원하기 위한 인공지능 컴퓨터 커티가 끝이다. 그를 지탱하는 것은 지구에 남겨진 아내와 딸을 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다. 가끔씩 지구로부터 들어오는 가족의 영상은 이 달에서 지탱하게 하는 유일한 힘이다.

그는 단순한 광물을 채취하는 것이 아니다. 달에는 지금까지 태양으로 부터 받으며 축적된 에너지를 보유한 광성이 표면에 있는데 이를 정제하여 지구로 보내는 것이다. 이는 석유와 원자력이후 최고의 청정에너지로 지구의 에너지나 다름없다. 하루 하루 똑같은 나날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환영이 보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위성고장으로 본사와의 통신도 실시간으로 되지 않는다. 지구귀환이 2주 남은 시점에서 채광기의 작동에 문제가 생기고 그는 수리하러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다.

하지만 그는 사랑(달 기지의 이름)에서 다시 시작한다. 커티로 부터 사고가 있었고 약간의 충격으로 정신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말... 하지만 샘은 커티를 의심하고 결국 밖으로 나가 채광기에서 사고를 당한 샘을 구조한다. 누가 샘인가? 이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그 와중에 자꾸 쇠약해져만가는 밖에서 구조된 샘과 기지에서 깨어난 건강한 샘은 충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진실이 밝혀진다.
 
영화는 참 잔잔하다. 고립된 공간에서 마주치는 복제인간. 똑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화려한 액션없이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를 통해 이것을 보여준다. 내가 만약 복제인간을 마주하고 거짓을 사실로 알며 살아간다면... 그리고 홀로 3년간 견딘 힘이 한 순간에 무너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것도 우주한가운데서... 이 안타깝고 절망적인 슬픈 연기를 주인공은 부담없이 소화시킨다.

3년... 한 인간이 버려지는 시간. 영화에서의 샘은 마치 배터리와도 같았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배터리... 다 쓴 배터리는 버려지듯 영화에서도 본사는 죽어가는 샘을 처리하기 위해 그리고 비상상황(클론이 하나씩 만남없이 교체되는 것이 아닌 두 클론이 동시에 존재하여 마주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구조팀이 아닌 살인팀을 보낸다. 하지만 건강한 샘은 그것을 거부한다. 달을 떠나 지구로 향한다. 자신이 배터리가 되는 공간이 아닌 그래도 가정이 있던 자신을 진정한 샘 빌로 기억하는 곳인 지구로... 이 과정에서 커티는 기계가 아닌 한 동료로서 샘을 돕는다. 어쩌면 커티는 이미 인간이였는지 모른다. 커티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없지만 행동과 이모티콘에서는 사람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 1시간 37분 정도의 시간이 아쉽지 않던 영화, 특히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멋진 배우가 있는 영화 더 문이였다.



'윤's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2) 2009.12.22
아이스 에이지 3  (0) 2009.08.14
G.I.JOE  (0) 2009.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