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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영화

일라이

by cfono1 2010. 4. 15.






오늘 보게 된 영화는 일라이
줄거리는 단순하다. 일라이라는 남자가 책을 운반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이라 생각하며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그는 이 일을  자신이 신에게서 받은 거룩한 임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길을 막는 것은 무엇이든 처단한다. 하지만 이 일에 진짜 걸림돌이 나타난다. 마을의 지배자 카네기다. 황폐한 지구에서 그는 물에 대한 공급을 통제하며 권력을 유지한다. 하지만 그는 진짜 권력을 잡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데 그것은 사람들의 믿음과 신념에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방을 수소문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 책, 성경을 구하러 다니지만 번번히 실패하다 일라이와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일라이는 카네기에게 협조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는 것은 너무나 뻔한 사실. 이제 일라이와 카네기는 서로 피할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데...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우선 덴젤 워싱턴과 게리 올드만이라는 배우의 힘이 컸다. 둘 다 고민할 필요가 없는 배우가 아닌가! 그 기대에 배신없이 덴젤 워싱턴은 길을 걷는 수도자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게리 올드만은 권력의 정점을 노리는 사람으로서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에는 기독교 적인 색체가 아주 진하게 묻어나는데 미국 영화이니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독은 뻔해질 것 같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한가지 선물을 준비하는데 식스 센스 만큼의 반전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으로 인해 일라이가 신의 보호를 받는 사람이구나 하는 이해를 할 정도는 된다. 또한 그러한 이유들로 인해 이 영화의 제목이 The book of Eli가 성립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더 주목이 갔던 부분은 게리 올드만이 연기한 카네기이다. 정치와 종교 그 결합이 가져오는 힘을 이해한 사람. 그래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손에 넣으려고 했던 사람. 지금 보여주는 한국의 모습과 연결되는 부분이였다. 한국의 기독교는 정치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특히, 거대교회 세력화된 교회가 보여주는 좌파 발언과 빨갱이 색깔 논쟁에서 카네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재밌는건 그게 먹혀들어가는 현실이고... 만약 카네기가 온전히 목적을 달성했다면 영화의 뒷부분은 한국처럼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 제정일치의 사회... 카네기가 꿈꾸는 세상 말이다.

아쉬운 것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고 담담한데 예고편에서는 액션만을 부각하여 이 영화가 마치 또 하나의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인것처럼 홍보한다는 것이다. 마치 핵미사일 코드 같은 책을 운반하는 남자와 여전사, 그리고 악당... =_= 이건 좀 아닌 듯 싶다.

기독교 대신 종교가 의미하는 바를 대입시켜 본다면 보다 특정 종교색이 덜한 보기 편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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