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영역에서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포털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는 네이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네이버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선두 질주에 다음이 반격을 시작했다.
포털의 클라우드는 전문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하면 무료라는 점과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강점이다(내 경우 KT U 클라우드 무료 사용권이 있어 사용하다 깜빡 잊고 백업을 안 해서 해당 데이터를 어찌 못하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에서 포털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만큼 포털과 기기의 장벽을 허무는 데이터 저장이라는 두 개의 서비스 결합은 포털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이 두 회사의 자세한 서비스 비교는 IT 전문 블로거가 해줄 것으로 믿고 난 2개의 영역에 대해서만 살펴보겠다. 하나는 사용자 디자인과 용량이다.
1. 화면 디자인
다음 클라우드 - 다음 클라우드의 화면을 보면 다음이 제시하는 서비스 영역을 상단으로 몰아놓았다. 메일 서비스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하나의 줄에 배치해놔서 마우스 이동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네이버 N드라이브 - 네이버의 경우 왼쪽 아래에 조그맣게 서비스를 배치해 두었다. 윗부분으로 펼칠 수 있는데 펼치면 아래와 같은 모양으로 바뀐다.
네이버의 화면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은 공간에 대한 낭비가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사람의 자연스러운 행동은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것이 많다. 네이버의 윗 공간을 보면 네이버 홈 버튼과 검색 버튼, 네이버 미 버튼 3개가 자리하고 있다. 그 주변의 공간은 모두 비어 있다. 캘린더, 가계부, 주소록, N드라이브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왼쪽 제일 아래에 배치하여 극과 극의 메뉴 배치를 보여준다. 마우스의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이 더 좋은 것 아닐까?
2. 용량
우선 다음은 20G로 출발을 했다. 최대 넣을 수 있는 단일 파일의 용량도 4G나 된다. 최근 동영상, 음악, 사진파일이 화질이 좋아지면서 고용량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맞추어 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네이버가 용량을 기존의 10G에서 30G로 확대하고 단일 파일의 최대 용량을 무제한으로 업그레이드 하리라는 것이다. 그것도 이번 달 안으로 말이다.
두 회사 간의 용량 싸움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당연히 자금이 필요한데 지나치게 용량싸움으로 번지다간 불안정한 서비스를 받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기에서 접속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용량만큼 중요한 것이 보안인데 하나의 문제에만 치우쳐 이점을 놓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후발 주자로서 서비스를 시작하기 한 달도 되지 않아 경쟁자는 더 막강한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여 경쟁자에게 틈을 주지 않으려 한다. 우선 다음은 용량의 열세와 후발주자라는 불리한 점을 사용자 체험에서 극복해야 할 것이다. 그나마 이 부분이 가장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이 가지는 그 외의 다양한 전략적 자산과 하나씩 연계해가면서 다음만의 색을 찾아야 할 것이다.
* 다음의 서비스 화면을 나름 제 생각대로 개선하고 서비스에 대한 전략을 짜보고 싶지만 지금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 라인업 전략 때문에 하기가 어렵네요. 게다가 온라인 게임 산업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기획서도 올려볼까 생각 중이라 여력이 없는 게 아쉽습니다.
'윤's > ┗ 웹 / 콘텐츠 / 플랫폼' 카테고리의 다른 글
SNS에 대하여 - 기업에게 소금과 같은 존재, SNS (4) | 2011.04.14 |
---|---|
Daum 기업전략 - 후기 (3) | 2011.02.11 |
Daum 기업전략 - e메일 서비스 / Daum의 반격 (15) | 2011.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