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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커피와 사회, 그리고 경제

by cfono1 2011. 8. 9.

20110804 - 커피 한 잔에 담긴 사회경제상.pdf


오늘은 가벼운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다. 바로 커피에 대한 이야기다. 



커피 산업은 호황이다. 우리 주변에서 카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커피를 취급하지 않는 곳을 찾기는 더 쉽지 않다. 오죽하면 맥도널드 같은 곳에서도 커피를 취급하겠는가? 커피 산업의 선두 역할을 한 곳은 카페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가 있다. 스타벅스의 가격 정책은 파격적이었다. 누가 밥 한 끼 가격에 커피를 먹겠어? 캔커피 놔두고... 이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스타벅스의 성장을 보고 많은 업체가 뛰어들었으며 여전히 성장 중이다. 왜 그럴까? 


1. 비 알코올음료

알코올음료는 미성년자가 이용할 수 없다. 적어도 법으론 말이다. 게다가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알코올음료는 사람의 정신을 몽롱하게 한다. 즉, 이성을 흐리게 할 수 있다. 또한, 신체적 변화를 가져온다.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 어지럽게도 한다. 낮에 술을 먹으면 부정적 인식을 할 수 있다. 즉, 소비 시간이 몰려 있는 편이다. 호프집의 영업시간은 주로 밤이다. 해가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올라가는 것이다. 


비 알코올음료인 커피는 이런 단점을 모두 극복한다. 미성년자도 마실 수 있다.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겐 다른 음료수를 제공할 수도 있다(카페 내에서 커피 이외에 다른 음료수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 커피의 각성효과로 정신이 또렷해지면 또렷해졌지 몽롱해지진 않는다. 잠이 부족하고 신경 쓸 것이 많은 현대인에게는 장점이 된다. 커피는 먹어도 신체의 변화를 주지 않는다. 또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먹어도 된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마셔도 지금은 커피 마실 시간이 아닌데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없다. 

비 알코올음료인 커피가 가지는 이러한 강점은 커피를 술 산업에 맞서는 최대의 경쟁자로 성장할 수 있게 했다.


2. 대체재의 부족

PC방의 성장은 단순히 스타크래프트라는 요인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스트레스를 풀 곳 없는 사람들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현실과도 맞물려 성장한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PC방은 최고의 장소였다. 재밌는 게임을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단체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커피 산업의 선봉장 카페 또한 다르지 않다. 누군가를 만나야 할 때 당신은 어떤 장소를 생각하는가? 음식점에선 오래 있기 어렵다. 식사가 끝나면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공원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호프집은 술을 먹어야 한다. PC방은 대화하기 힘들다. 딱히 없다. 시간에 구애 없이 대화를 위한 공간. 친구와의 간단한 대화이던 비즈니스 고객과의 만남이던 다양한 목적의 대화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곳! 그곳을 지금 카페가 하고 있다. 



마땅한 대체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 증가할수록 카페의 편리함은 더 부각 될 것이다.


이 두 가지 장점으로 커피 산업(카페 포함)은 더 발전할 것이다. 좀 더 자세한 모습을 그려보자면 다음과 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실마리가 되는 기사다. [커피공화국 대한민국] 간편·저렴에 맛까지…2조 원 시장(링크)

기존 음료 업체가 주도하는 커피는 저렴함과 슈퍼에서 살 수 있다는 편리함을 강점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그리고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같은 카페는 대화와 만남의 장소로서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특히나 기존 음료 업체가 주도하는 커피 시장의 성장성이 더 높을 것인데 그 이유는 우유를 생산하는 유제품 회사가 자신의 강점을 살려 라떼(뜨거운[증기를 쐰] 우유를 탄 에스프레소 커피)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음료 업체가 만드는 커피에다가 유제품 회사의 확장까지 더 해져 간편하게 마시는 커피의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다(게다가 스타벅스 통계를 보면 한국인이 많이 마신 커피는 아메리카노에 이어 카페 라떼가 두 번째였다 - 링크).

< 매일유업이 만드는 커피. 카페라떼와 용량을 더 늘리고 맛을 좋게한 고가 제품 바리스타 >
 

사회가 바뀌면서 단순히 비싼 커피를 먹는다고 생각이 없다, 허영이다 라는 말을 할 시점은 지난 것 같다. 그렇게 치부하기에 커피라는 상품은 이미 우리에게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제 허영이냐 아니냐의 편 가르기를 지나 성장하는 커피 산업의 부정적 영향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할 때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저는 그냥 밖에서 간편하게 마실 때는 600~1,000원짜리 커피, 아주 간혹가다 1,650원짜리 바리스타(위 사진의 제품. 원래는 1900원입니다)를 사서 마십니다. 도저히 3~4,000원 주고 테이크 아웃은 못 하겠더라구요. 다만, 노트북과 무선인터넷을 사용해야 하는 모임의 경우 카페를 찾곤 합니다. 그리고 4~5,000원 짜리를 마십니다. 3, 4시간 PC방 요금에 커피 가격 생각하면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어서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 관련 글 - 커피가 돌고 세계史가 돌고(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