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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소니의 미래

by cfono1 2012. 2. 8.


올해 CES에서 일본 기업의 전반적인 모습은 무기력했다. 특히 소니의 모습은 과거 화려했던 영광 때문이었는지 더 그렇게 보였다. 소니 바이오 노트북은 여전히 멋있다. 소니 DSLR을 비롯한 영상 기기 또한 니콘과 캐논의 틈에서 살아남았고 게임기 부분 또한 여전히 닌텐도와 XBOX와 함께 시장의 한 축이다. 그러나 아무도 과거의 영광이 되돌아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기사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보험 팔아 연명하는 신세…'전자 최강' 소니의 추락(기사 링크)

오늘 할 이야기는 분석이 현 상황에 대한 분석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많은 분이 해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소니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소니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소니는 하드웨어만 하는 것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다. 만약 하드웨어만 가지고 있다면 하드웨어 경쟁력이 사라졌을 때 같이 사라지겠지만, 소니는 소프트웨어 유통채널과 콘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망하지는 않는다. 게임 유통채널로는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하드웨어가 있고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링크)라는 온라인 유통채널이 있다.

< 소니 픽처스 산하의 컬럼비아 픽처스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아직 경쟁력이 있다 >

이제 정리를 해보자.
1. 소니는 TV 분야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상실했다.
2. 소니는 아직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력이 남아있다.
3. 앞으로의 시대는 스마트 기기가 주도한다.

이런 상황을 가정할 때 소니가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은 MS와 유사한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둘 다 하드웨어적 리더십은 없되 콘텐츠의 경쟁력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셋톱박스로의 진출 및 게임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의 역할 강화다.

관련 글 - 애플에 이은 MS의 TV 시장 공략 - XBOX TV(링크) 


플레이스테이션에 셋톱박스의 기능을 부여하고 스마트TV로의 발전을 동시에 꾀한다면 지금의 소니가 처한 상황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된다. 스마트 기기가 중심이 되는 시대는 피할 수가 없는 큰 흐름이다. 소니가 어떻게 막고 회피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 소니로서는 어떻게든 진입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런데 TV 하드웨어 리더십도 없고 독자적인 OS도 없는 소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통해 스마트TV 영역으로 진입할 것인가? 결론은 셋톱박스만 남는다. 

하지만 이미 소니는 TV 부분의 경쟁력보다는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으니 그것이 플레이스테이션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이 지금까지 쌓아온 콘텐츠와 게임기기로서의 경쟁력에 스마트TV의 기능을 더한다면 소비자들은 더 큰 가치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독자적인 스마트TV 셋톱박스 확산 속도보다 더 빠르게 퍼져 나갈 것이다.

이제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서 구축되는 독자적인 스마트TV 유통채널을 통해 소니는 편리하게 소니 픽처스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생태계 구조는 일본이 TV 하드웨어 부분에서 그렇게 경계하는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갖지 못한 구조다. 바꿔말하면 같은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추후 반격을 시도할만한 독보적인 공간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소니는 TV라는 하드웨어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브라비아라는 브랜드로 대표되는 소니의 상징적 이미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니는 TV라는 영역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고화질보다 4배 더 뛰어난 UDTV, 차세대 기술로 인정받는 OLED TV, 3D 기술에 대한 리더십까지 말이다. 이제 이 부분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일본의 소니가 아니라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아니면 그나마 가진 것 마저 모두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후회해도 늦을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