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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전자는 자동차의 전동화라는 흐름에 맞춰 강력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장과 계열사의 배터리 사업, 그리고 세탁기를 만들면서 얻게 된 모터 기술 등 전기 자동차와 어울리는 많은 강점이 자동차의 동력 교체 시대와 맞물려 강력한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가전은 전통적으로 강세였다. 세탁기, 에어컨 같은 것은 물론이고 OLED를 중심으로 하는 고성능 TV, 일반 청소기에서 스틱형 청소기를 넘어 로봇 청소기 등 집에서 쓰는 도구 중 안 하는 게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저가 라인부터 시그니처, 오브제 같은 프리미엄 라인까지 포지셔닝도 폭넓다. 하지만 이런 LG전자에도 쓰린 것이 있으니 바로 모바일이다. 모바일만큼은 고개를 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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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은 존재감이 너무 없다. 이 현상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방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의 모바일 제품이 나아갈 방향은 과연 어디일까? 폴크스바겐처럼 중가 포지션에 준수한 성능과 그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의 포지션인가? 아니면 LG가전 시그니처처럼 다른 모바일 기기를 압도하는 완성도와 디자인, 소재의 완성도인가? 아니면 오브제처럼 BMW 미니와 같은 상징이 될 것인가? 현재 LG전자의 모바일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플래그쉽이라고 출시하면 갤럭시와 비교당하면서 그 가격에? 라는 의문이 붙는다. 실사용에서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쾌적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사용자마다 차이가 있음으로 공통적인 기준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이때 LG전자의 모바일이 AP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앞서간 적이 있던가? 내 기억에는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다 보니 LG전자 모바일의 시도는 시도로 끝났고 시간이 지나면서 실패의 피로감은 누적되고 있고 이 피로감은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바일 사업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그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차는 없고 노트북은 없어도 스마트폰은 있어야 하는 시대다. 그리고 자동차와 연동 등 앞으로 더 연결되는 것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는다. 자신보다 더 많은 자신을 알고 있는 유일한 기계가 있다면 그것은 스마트폰일 것이다. 그런데 이 모바일을 포기한다고? 그건 마치 대한민국이 인천 국제공항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전 및 전자 회사로서 LG전자가 빅딜 당시 반도체 부분을 넘겨줘서 통한의 시절이 있었듯이 이번 모바일을 포기하면 그때와 같은 상태로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모바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단, 어떻게 하느냐만 남은 것이다.
답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 다만 하지 않았을 뿐. 바로 LG전자가 그토록 강한 가전을 스마트폰에 통합하는 것. 다만 이 수준을 내연 자동차들이 테슬라만큼 변신하듯 해내야 한다. LG전자의 모든 가전이 IoT가 기본이 되고 이것을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 통합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LG전자의 모바일은 차별화가 완성된다. 삼성 데일리 같은 기본 화면에 TV, 에어컨, 로봇 청소기, 냉장고, 김치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공기 청정기, 인덕션 등이 UI 통합되고 이 공간을 통해서 각 기기의 제어, 펌웨어 업데이트 등이 이뤄지면 이 생태계의 결속력은 아이폰 - 아이패드 - 맥북 - 맥과 같은 애플 기기만큼이나 강력하다.
누군가는 APP으로 할 수 있지 않냐고 하지만 그건 아니다. 백화점 1층에 있는 것과 2층에 있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백화점 1층은 그 백화점의 분위기를 만듦으로 가장 강력한 인상 및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어디를 거쳐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스마트폰을 켜서 바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차이를 이해하고 스마트폰의 처음에 LG전자 가전의 IoT 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안드로이드와 구글의 이름을 지워내고 사용자의 인식 속에 진정한 LG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카카오도 원했고 페이스북도 원했지만 모두 실패한 그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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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블 되는 것도 차별화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런 것들이 미래를 보장하지도 않는다. LG전자가 잘하는 것은 이미 있는데 그것도 세계적으로 잘한다. 새로운 것만 찾지 말고 잘하는 것을 잘 연결하면 그것만으로도 혁신이다. 여기에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BT 이어폰 같은 기기들만 추가해주면 경쟁력은 더 완벽해진다. 섣부른 포기 전에 가지고 있는 것을 최고로 끌어내는 LG전자를 먼저 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LG전자를 위해서도 바른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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