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치라는 계륵, 돌고 돌아온 생태계 전략 - LG전자 G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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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닭의 갈비뼈. 먹을 것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그런 존재. 

애플은 화면의 크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빈공간을 남겨두느니 일단 화면으로 다 덮어버리자는 판단을 한다. 그리고 결국 실행한다. 덕분에 아이폰X는 M자형 탈모를 얻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화면의 극대화도 얻었다. 이 노치 디자인이 애플의 전유물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누가 하면 시도로 끝나지만 누가 하면 새로운 흐름이 된다는 것. 애플은 대부분 후자다. 최초는 아니지만 흐름의 중심이다. 

덕분에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갈등하기 시작했다. 따라가야 하는가? 아닌가? 그 면적 조금 더 채운다고 경쟁력이 확연히 달라질까? 노치 디자인 적용하면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 이전에 필요한 것이 과연 노치가 답인가라는 것일 텐데 많은 기업이 일단 애플의 뒤를 따르기로 했고 이번 LG전자 G7 또한 그 흐름에 몸을 던지기로 한다. 다만 영리한 건 옵션으로 저 노치 디자인을 좀 더 거슬리지 않게 처리했다는 것이다. 기업이 정하기 어려울 땐 옵션으로 사용자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 애플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단점은 보완한 그런 상황. 하지만 이 선택이 LG전자가 시도하는 회심의 전략이라기보다는 흐름에 벗어나지 않는 대세를 따르기 위함이라는 것에서 LG전자의 G7은 시대를 이끄는 제품이 되기에 여전히 한계가 있다. 특히나 AI의 힘이 있어야 하는 서비스는 구글의 힘을 빌리는 것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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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공지능 가전 브랜드인 ThinQ를 G7에 붙였다. 이 부분은 큰 흐름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하나의 경쟁력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최고 경쟁력 가전을 바탕으로 함께 대응하는 것. 그리고 그 경쟁력의 초점을 인공지능에 두고 있는 것은 LG전자의 전략상 이점이 많다. 다만, 이것이 돌고 돌아온 것이라는게 문제다. G5의 모듈형이 이어지면 어땠을까? 그 당시에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HW 생태계를 만들고 활성화하는 것이 LG전자의 전략이었다. 그 기본을 이어가되 가전으로 확대하면서 HW 생태계를 만들어가면 안 되는 거였을까? 제대로 된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하여 끈기 있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끊긴 흐름으로 놓친 시간은 어떻게 해도 되돌릴 수 없다.

 G7의 바탕은 이제 부품별 장점은 가져가되 대세를 벗어나지 않는 기본 기능의 향상을 바탕으로 가전과 연동하는 폰이라는 정의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정의에서 G7을 갤럭시 S9으로 바꿔도 이상할 것이 없다. 가전은 삼성전자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적인 가전 솔루션으로서 삼성전자의 대응이 늦은 이때가 LG전자 스마트폰의 대세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