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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만성 고질병 그리고 새로운 미래

by cfono1 2018. 1. 9.

조만간 CES가 시작하고 새해에 걸맞게 기업들은 새로운 전략을 말한다. 그 와중에 LG전자는 두 가지 소식을 들려줬다. 하나는 스마트폰 관련이고 하나는 IoT 관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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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수많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백색가전을 제외한 부분에서 특히나 스마트폰과 같은 IT 제품군에서 제대로 된 안착을 하지 못했다. 특히나 스마트폰은 더욱 절망적이다. 스마트폰의 인지도가 LG 톤 시리즈만큼 되었다면 LG전자는 정말 행복했을 것이다. 물론 브랜드의 생과 사는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달라지고 노력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LG전자의 문제는 그 과정이 너무나 아마추어적이고 반복된다는 게 문제다. 이제 단순하게 더 비싸게 받고 싶어라는 목적으로 브랜드를 만들면 그 브랜드는 생존이 어렵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제품에서 기술의 발전과 시간의 흐름은 가격을 떨어트리는 게 기본이기 때문에 가격 외에 다른 이유로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LG전자는 그 이유를 만들고 스스로 파괴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G 시리즈는 나름 점진적인 발전 및 시도를 보여왔다. G2에서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와 후면키를 넣었고 G3에서는 레이저 포커스, G4에서는 가죽 소재 등 독특한 소재를 적용하고 카메라 수동모드 지원, G5에서는 지문인식과 모듈식 적용과 듀얼 카메라를, G6에서는 화면 극대화를 위한 풀비전 등 마냥 남들 다 하고 난 뒤 따라가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단발성 아이디어로 끝나다 보니 브랜드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SW 혁신은 구글에 의존하니 근본적인 변화가 어렵다. 최근 결과물은 단순히 HW의 성능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SW 성능도 같이 올려서 그 최종 결과물을 혁신한다.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 X의 애니모지 기능이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냈고 삼성전자 갤럭시의 핵심 기능이 된 삼성페이 같은 전략 플랫폼도 만들지 못했다. G5의 모듈 플랫폼 실패는 그 중 정점이었다. 실패할 수도 있고 후퇴할 수도 있지만, IoT 시대에 G5 모듈식의 전략이 어떻게 계승될 것인지도 제시 못 한 것은 너무나 뼈아픈 실수다. 이런 와중에 이제는 G 브랜드 자체를 폐기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정말 G 브랜드가 문제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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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거를 가진 LG전자가 이제는 G5의 모듈식 플랫폼과는 비교가 안 될 더 큰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바로 씽큐다. 씽큐를 통해 가전을 연결하고 그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고자 한다. 만약 LG전자가 G5의 모듈 플랫폼의 계승을 씽큐라고 하면 어땠을까? 씽큐 플랫폼에도 사용자가 처음 시작하는 접점은 여전히 필요하며 가장 완벽한 파트너는 24시간 함께 붙어있는 스마트폰이다. 그리고 그다음이 스마트워치다. 이런 UX라면 G5의 모듈 플랫폼을 IoT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하여 씽큐라는 것으로 해석하고 여기에 가장 최적화된 스마트폰 UX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G를 포지셔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해야 하는 스마트폰과 가전의 결합을 LG전자가 선점 못 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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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에서의 존재감은 누구나 인정하는 LG전자의 강력한 자산이다. 이 자산을 놔두고 가전은 가전,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스마트홈은 스마트홈 각개 격파를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좀 더 LG라는 이름이 보여줄 통합적인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애써 만든 브랜드의 잠재력을 다 끌어내기도 전에 죽일까 살릴까 고민하기 전에 말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