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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시대에 퓨얼밴드를 포기한 나이키의 선택과 집중

by cfono1 2014. 5. 6.

스마트워치의 대표적인 아이콘은 페블이다. 페블이 방향을 제시하며 이런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시작을 찍었다. 물론 이것은 나의 생각이며 앞으로도 페블이 승승장구한다는 보장은 없다. 시작은 페블이지만 지금까지 가장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스마트워치 기업은 뭘까? 난 주저 없이 나이키를 꼽는다(어차피 융합의 시대에 페블과 퓨얼밴드를 분리해서 다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사용자의 시간과 손목을 노리고 경쟁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지향하는 것이 같다면 다 경쟁자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키의 대단한 점은 데이터에 대한 이해다. 상업적 성공 여부를 넘어 스포츠 기업이 이걸 이해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으로 봐야 한다. 


퓨얼밴드를 쓰면 데이터가 발생한다. 그 데이터에는 운동량과 이동 거리가 있다. 생각해보자. 이 두 가지 데이터를 조합해보면 사용자의 활동량과 강도를 추적할 수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신발의 교체주기와 런닝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 거기다가 나이키 웹과 앱에 접속해서 서비스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필요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페블은 이걸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이키는 이걸 해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웨어러블 그리고 기업으로서의 수익화 등 모든 고민이 나이키의 혁신에 담겨있는 것이다.


관련 글 - 아날로그의 과학화를 시도하는 기업이 해야 하는 고민(링크)



그런 나이키가 퓨얼밴드에 대한 후퇴를 선언한다. 


관련 기사 - "나이키, 퓨얼밴드 웨어러블 기기 사업 철수"(링크)

                    나이키 '퓨얼밴드'에서 손 떼나(링크)


물론 이것은 웨어러블에 대한 후퇴가 아니다. 오히려 전진이라고 봐야 한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하드웨어 대해 갤럭시 기어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기어 핏 등 다양한 제품으로 불을 댕기고 있다. 구글은 웨어러블에 맞는 운영체제를 확보하고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안드로이드 웨어를 공개한다. 이런 상황에서 퓨얼밴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드웨어의 완성도와 유통, 판매에서 삼성전자를 이기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운영체제를 구글만큼 잘하기는 또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약한 부분은 포기하고 강한 부분을 더 살려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나이키의 움직임을 봐야 한다. 그렇다고 나이키가 손해인 부분은 없다. 어차피 데이터는 나이키로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하드웨어에서 있더라도 나이키의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의 데이터는 파악되고 이 정보를 확인하려면 나이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나이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사의 신발과 옷을 더 합리적인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판매할 수 있다. 오히려 단일기종이라는 퓨얼밴드의 제약에서 풀렸으니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졌다고 봐야 한다. 이제 나이키는 소니 스마트워치의 엔도몬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웨어러블을 단순히 CPU 달린 시계, 앱 돌아가는 시계로 봐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그 이후에 있는 수많은 서비스 논리와 UX, 그리고 이것을 구현하려는 시대의 요구사항과 연관 기기들 모두를 같이 봐야 한다. 그리고 그 관계들 속에서 수익모델도 같이 봐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나이키는 현명했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